[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김세중미술관은 박혜수, 오종, 허산 3인의 그룹전 ‘re-balance’를 오는 27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하나의 주제나 형식으로 수렴하기보다, 고정된 질서와 기준에서 잠시 벗어나 각기 다른 균형의 감각을 탐색하는 기획전이다.
설치, 드로잉, 조각 등 총 9점의 작품을 통해 세 작가는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온 균형의 기준을 흔들며, 새로운 무게중심을 제안한다.
‘균형’은 흔히 안정의 상태로 인식되지만, 실은 끊임없는 조정과 흔들림 속에서 겨우 유지되는 유동적 조건에 가깝다. 이번 전시는 그 불안정한 균형의 순간에 주목한다. 겉보기에는 평온하지만, 언제든 기울 수 있는 긴장 상태로서의 균형이다.
박혜수, 오종, 허산은 각기 다른 조형 언어와 공간적 접근을 통해 변화하는 균형의 감각을 드러낸다. 작품들은 고정된 중심을 제시하기보다, 관람자가 스스로의 기준을 점검하고 재조정하도록 유도한다. 전시는 균형이란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매 순간 다시 설정되는 과정임을 상기시킨다.
전시 기간 중 참여 작가들과 함께하는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이 총 3회 진행되며, 도슨트 전시는 매일 오후 2시에 운영된다. 관람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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