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이 된 백남준…3일간 선착순 제공

기사등록 2025/12/17 15:44:16

백남준아트센터·하나금융그룹 공동 제작

백남준아트센터–하나금융그룹, 2026년 달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백남준의 예술은 전시장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제는 책상 위, 벽 한켠에서 매일 넘겨진다.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관장 박남희)는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2026년 달력을 공동 제작했다.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작품과 '백남준: 말에서 크리스토까지'에 수록된 글과 인터뷰 어록을 바탕으로 구성된 이번 달력은, 예술가의 이미지와 사유를 일상 속 시간의 단위로 옮겨온 협업 프로젝트다.

이번 달력은 작품 이미지와 문구를 단순히 배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계절과 월의 리듬에 맞춰 작품과 텍스트를 선별한 ‘큐레이션형 달력’으로 기획됐다. 한 달의 풍경과 백남준의 문장이 나란히 놓이면서, 달력이라는 기능적 매체는 사유의 장으로 확장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백남준 서거 20주기를 맞아 추진된 협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하나금융그룹은 문화예술 분야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이번 제작에 참여했다.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달력은 누구나 매일 마주하는 가장 일상적인 매체”라며 “그 안에 백남준의 이미지와 언어가 들어오는 순간, 예술은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가 된다”고 말했다. “이번 협업이 백남준의 예술정신이 일상 속에서 더 넓게 호흡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전시 경험을 일상으로 확장하기 위한 관람객 이벤트도 마련했다.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미술관 방문객에게 하루 50부씩 총 150부의 달력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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