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해안도시 사피에서 밤새 내린 폭우로 홍수…최소 37명 사망

기사등록 2025/12/15 19:13:38

주택·상점 약 70채 침수…학교들 3일 간 휴교 발표

[서울=뉴시스]모로코의 해안 도시 사피에서 밤사이 내린 폭우로 홍수가 발생, 최소 37명이 사망했다고 모로코 내무부가 15일 밝혔다. 사진은 물에 잠긴 사피의 모습. <사진 출처 : 샤파크닷컴> 2025.12.15.
[카사블랑카(모로코)=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모로코의 해안 도시 사피에서 밤사이 내린 폭우로 홍수가 발생, 최소 37명이 사망했다고 모로코 내무부가 15일 밝혔다.

당국은 밤새 폭우와 갑작스러운 홍수로 약 70채의 주택과 상점들이 침수되고 차량 10대가 휩쓸렸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학교들이 3일 간 휴교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또 북부 도시 테투안과 산악 마을 팅히르를 포함한 모로코 전역에서 비로 인해 홍수와 피해가 발생했다.

모로코의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도시 사피는 수도 라바트에서 320㎞ 이상 떨어져 있으며, 모로코의 중요한 어업 및 광산 산업의 주요 허브다. 두 도시 모두 수천명의 직원을 고용하여 수출용 원자재를 어획, 채굴 및 가공하고 있다. 인구가 30만 명이 넘는 사피에는 주요 인산염 가공 공장이 있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동영상에는 홍수가 사피의 거리를 휩쓸면서 차량이 고립되거나 부분적으로 침수된 모습이 담겼다.

기후 변화로 인해 모로코의 날씨 패턴을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북아프리카는 수년 간의 가뭄으로 토양이 굳어지고 산, 사막, 평야가 홍수에 더 취약해졌다. 지난해에는 평소 건조했던 산과 사막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모로코와 알제리에서 약 20명이 사망했다.

이번 주 홍수는 모로코 페즈에서 건물 2채가 붕괴해 22명이 사망한 후 발생했다. 모로코는 재난 대비에 투자했지만, 지방 정부가 종종 건축법을 시행하지 않고 일부 도시에서는 배수 시스템이 부족한 실정이다. 인프라 불평등은 올해 초 모로코를 휩쓸었던 청소년 주도의 시위의 초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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