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뉴시스 광주전남본부 주최·주관
교사·시민 등 400명 참석…글로벌 교육 활동 공유
독일 출신 다니엘 린데만 '다문화 이해·존중' 특강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올 한 해 광주 광산구 학교 현장에서 추진된 글로벌 교육활동을 되짚고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가 열렸다.
광주시교육청과 뉴시스 광주전남본부는 15일 오후 시민협치진흥원 대강당에서 '2025 광주 광산구 교육국제화특구 성과 공유회·특강'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성과 공유회는 '우리 학교에 세계가 들어온다'를 주제로, 학교 현장에서 운영된 글로벌 교육활동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확산하기 위해 기획했다.
행사에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 시민 등 400여명이 참석했으며, 환영사를 시작으로 서부교육지원청 광산교육지원센터의 사업 추진 경과 및 향후 계획 설명, 참여 학교 우수사례 발표, 특별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환영사에서 "광산구 교육국제화특구 지정 2년을 넘어 그동안의 성과를 시민과 함께 나누는 뜻깊은 자리다. 성과가 지역과 교육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광산구는 광주에서 이주민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교육 현장의 어려움도 크다. 특구 지정에 따른 정책적 지원이 학생들의 글로벌 마인드를 키우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광산구의 이주배경 학생 수는 광주 전체의 48.9%에 해당하는 2652명으로, 광주 내 외국인가정 학생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교육국제화특구는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광산구 학생들을 세계 시민의식을 갖춘 광주형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2023년 3기로 출범했다.
광산교육지원센터는 올해 초·중·고·특수학교 가운데 13개 학교를 '세계동행학교'로 선정해, 이중언어 교육과 다문화 감수성 신장 등 학교별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광주 지역 특색을 담은 콘텐츠로 이주배경 학생을 위한 '광주형 한국어 교육앱'을 개발하고, 세계 전통놀이를 함께 즐기는 어울림캠프, 세계악기여행 등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향후에는 세계동행학교를 15개교로 확대하고, 글로벌 테마도서관을 6개교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어 교육앱을 전체 초등학교로 보급하고, 광산구와 공동으로 어울림캠프를 개최하는 등 현장 중심의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날 우수사례 발표에는 신창초·월곡초·평동중학교 교사들이 참여해 각 학교의 운영 성과를 공유했다.
신창초 안봉선 교사는 "2023년 말레이시아 교사 초청에 이어 올해는 캄보디아 교사를 초청해 2개월간 각 학급에서 문화·전통놀이 수업을 진행했다. 국제교육 교류부 활동을 통해 다양한 국가와 대면·비대면 교육교류를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어와 5·18 세계화를 주제로 한 다문화 이해 자료도 제작·배포하고 있다. 내년에는 교류 국가를 다른 대륙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월곡초 신민선 교사는 "러시아어 사용 외국인가정 학생 비율이 높고, 학부모 출신국도 16개국에 달한다"며 '배우고 마음을 나누며 따뜻하게 연결되는 공동체'를 목표로 추진한 다문화교육 성과를 발표했다.
신 교사는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연계한 징검다리 교실을 운영해 예비 신입생의 기초 한국어와 학교 적응을 지원했다. 다문화교육 6대 요소를 반영한 토요 주말학교와 전교생 참여 축제 등을 통해 행복한 학교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평동중 차지영 교사는 "전교생 89명의 농촌 소규모 학교로, 캄보디아와 베트남 출신 이주배경 학생 2명이 재학 중이다. 글로벌 문화와 한국 문화를 함께 체험하는 세계동행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밖 다양한 체험을 통해 영어 학습과 타문화 이해를 높이고, 우정싹틔우기 행사 등을 통해 선주민 학생과 이주배경 학생이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과 공유회 이후에는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이 '다문화의 이해와 존중'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린데만은 독일의 이주 역사와 사회 변화 사례를 소개하면서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와 소통의 태도가 미래 사회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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