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혜원·전여진·김동우, 솔리스트로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차세대 발레 스타로 주목받아온 솔리스트 이유림과 임선우가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로 승격했다.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 예술감독 유병헌)이 2026년 시즌을 맞아 무용수 승급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유림은 2023년 솔리스트 입단과 동시에 '호두까기인형' 주역을 맡으며 단숨에 존재감을 각인시킨 실력파다. 선화예중·고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을 거쳐 헝가리 국립발레단 솔리스트로 7년간 활동하며 국제 무대 경험을 축적했다. 2016년 시칠리아 국제 발레콩쿠르 1위, 2019년 헝가리무용가협회 선정 최고 신인무용수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보유한 그녀는 올해 상반기 '지젤', '백조의 호수', '돈키호테' 등 주요 클래식 작품에서 연이어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임선우는 선화예술중·고등학교를 거쳐 2018년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한 무용수다. 2020년 드미솔리스트, 2025년 솔리스트를 거쳐 이번 수석무용수 승급으로 발레단의 핵심 남성 무용수로 자리매김했다. '1대 빌리 출신', '발레계의 조성진', '발레 영재'라는 수식어와 함께 일찍부터 주목받았으며, 18세에 스위스 로잔 국제 발레콩쿠르 수상을 시작으로 국내외 주요 콩쿠르를 석권했다. 2020년 5월, 정강이뼈 골절상이라는 큰 부상으로 3년 반의 긴 공백기를 가졌으나, 수술과 오랜 재활을 끈기로 이겨내고 지난해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파랑새로 복귀했다.
이후 '로미오와 줄리엣' '벤볼리오', '머큐쇼' 동시 데뷔, '라 바야데르' 황금신상을 통해 공백을 잊게 하는 무대를 선보였으며, 올해는 '지젤', '백조의 호수', '돈키호테' 등 세 편의 클래식 전막 작품에서 주역 데뷔했다. 2024년 한국발레협회 신인발레리노상, 올해 12월엔 남자 최우수 무용수상인 당쇠르 노브르상을 수상했다.
차세대 주역들의 도약도 눈에 띈다. 드미 솔리스트였던 서혜원, 전여진, 김동우가 솔리스트로 승급한다.
서혜원은 2017년에 입단, 1년 만에 '호두까기인형' 주역 데뷔를 시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캐퓰릿 부인, '오네긴'의 올가, '라 바야데르'의 니키야 등 주요 배역을 맡았다. 올해 '지젤'에서는 데뷔 무대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깊이 있는 연기와 기량을 선보여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전여진은 2012년 입단 후 2018년 재입단, 2023년 드미솔리스트로 승급하며 꾸준히 기량을 다져왔다. 올해 '지젤'과 '백조의 호수'에서 주역 데뷔를 성공적으로 치러냈으며, '돈키호테' 순회공연에서 숲의 여왕과 거리의 무희 등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김동우는 2018년 입단, 2023년 재입단 이후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남성 무용수다. '백조의 호수' 제스터, '라 바야데르' 황금신상·마가다베야, '발레춘향' 방자 등 작품의 활력을 책임지는 배역에서 탁월한 연기력과 기술을 선보여왔다.
주형준은 2019년 입단, 2023년 재입단 후 3년만에 드미솔리스트로 승급한다. '백조의 호수' 제스터, '호두까기인형' 러시아 댄스 등 감초 역할로 맹활약 중이다.
발레단은 "이번 승급은 클래식 전막 레퍼토리에서의 주역 수행 능력, 테크닉과 표현력의 완성도, 관객과의 소통력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라며 발레단의 예술적 완성도와 레퍼토리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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