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크리스마스 리셉션 연설에서 주말 사이 일어난 총격 사건에 대해 애도한 뒤 뜬금 없이 독사에 대한 얘기를 하는 등 장황한 즉흥 연설을 수십분 간 늘어놨다.
14일(현지 시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리셉션 연설에서 브라운대, 호주 본다이 총격 사건 등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장황한 즉흥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독사에 대한 이야기만 약 10분 간 늘어놓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주치의인 제임스 존스 박사가 페루에서 대통령 경호 임무를 수행하던 중 독사에 물렸다가 회복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리고 그는 페루에 대해 "그곳은 위험한 생물들이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누가 페루에 가서 숲을 돌아다니고 싶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뱀 같은 것들을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흥미로워 한다"면서 "끔찍한 크리스마스 이야기지만, 정말 대단한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또 "나는 야생동물 이야기들에 매료된다. 왜냐하면 제 생각은 이거다. 야생은 항상 이긴다"라면서 "동물들의 힘은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도 했다.
그 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조작됐다는 허위 주장을 꺼내기도 했다.
그는 "2020년 선거는 조작됐다"면서 "우리는 모든 탄약(증거), 모든 자료를 가지고 있고, 여러분은 그것이 쏟아져 나오는 걸 보게 될 거다. 트럭 단위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캘리포니아의 선거는 조작됐다. (조작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캘리포니아를 큰 격차로 이겼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또 화제를 바꿔 청중 속 한 여성을 보며 자신의 장녀와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와, 당신 정말 이방카 닮았다. 그런 말 들어본 적 있나"라면서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다. 당신은 이방카와 정말 똑같다. 아주 큰 칭찬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여성에게 카메라를 향해 돌아보라고 하기도 했다.
한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캘리포니아주 선거 발언과 관련, 소셜미디어 엑스에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오케이"라고 적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