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ATL 등 배터리업체, 대형 전기 선박 개발에 박차

기사등록 2025/12/15 15:45:10

CATL·고션, 대형 조선사와 협력

[서울=뉴시스]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닝더스다이(CATL)를 비롯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대형 조선사들과 협력해 대형 전기 선박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CATL 고성능 배터리가 탑재된 중국 최초의 순수 전기 크루즈선 '유젠 77호'의 모습. <사진출처: 중국 신화통신 위챗> 2025.12.15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닝더스다이(CATL)를 비롯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대형 조선사들과 협력해 대형 전기 선박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의 순수 전기 추진 선박 기술이 글로벌 조선 산업 내 주도권 확보의 핵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CATL은 2017년부터 조선 응용 분야에 진출해, 현재까지 중국 내 하천에서 운항 중인 약 900척의 선박에 배터리를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CATL의 선박용 배터리 납품은 전 세계 전기 선박 배터리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회사는 자사가 개발 중인 순수 전기 선박이 향후 3년 이내에 대양 항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CATL은 자사 고성능 배터리가 탑재된 중국 최초의 순수 전기 크루즈선 '유젠 77호'가 지난 7월부터 운항을 시작해, 관광객들에게 무공해와 저소음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왔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의 투자를 받은 또 다른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고션 하이테크(고션)도 최근 자사 배터리가 132개 표준 컨테이너를 적재할 수 있는 전기 컨테이너선 구동에 충분한 성능을 갖췄다고 밝혔다.

특히 고션은 해당 배터리가 스왑(swap) 기술을 지원해, 방전된 배터리 팩을 충전된 팩으로 빠르게 교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업계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술 개발이 순수 전기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중국이 글로벌 경쟁국들을 제치고 선두 자리를 지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중국 조선업계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올해 1~3분기 기준 중국 조선소들의 전 세계 수주 점유율은 65%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75%)에 비해 10%p 가까이 하락했다. 업계는 한국 조선소의 반등과 미국의 견제 전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해 중국 조선소들이 신에너지 및 첨단 선박으로 생산 역량을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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