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 아닌 ISIS 소행…정부는 우리 편"
양국 외무 장관 통화…대테러 협력 의지 확인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미군 3명이 피격 사망한 데 대해 "큰 피해를 줄 것"이라며 재차 보복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성탄절 리셉션에서 "시리아에서 이 일을 저지른 자들에게 상당한 피해가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린 위대한 애국자 세 명을 악당들에게 잃었다"고 맹비난했다. 다만 이번 사건은 "시리아 정부가 아닌 ISIS가 저지른 일"이라며 "(시리아 새 대통령은) 우리 편에서 싸워왔다"고 강조했다.
시리아에선 지난해 12월 알아사드 독재 정권이 축출됐으며, 현재 반군 수장 출신 아흐마드 알샤라 대통령이 이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시리아 대통령으로 처음으로 알샤라 대통령을 백악관에 초청해 회담하는 등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전날 시리아 중부 팔미라에선 시리아 보안군과 합동 순찰 중인 미군이 매복 공격을 당해 병사 2명과 민간 통역관 1명이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 "매우 심각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총격범은 시리아 보안군 소속으로, 이슬람국가(IS)와 연계 정황으로 공격 다음 날 해임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시리아는 대테러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국무부는 14일 성명을 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아사드 알샤이바니 시리아 외무장관과 통화해 미군 습격 사건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알샤이바니 장관이 애도를 표하며, 시리아 정부가 ISIS라는 공동 위협을 약화시키고 파괴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국무부는 "미국은 미국인을 해치고 위협하는 모든 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리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번 공격이 양국 관계 개선을 방해하려는 목적이었다며, 양측이 대테러 및 지역 안정화를 위한 협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알샤라 대통령 명의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의를 전했으며,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지원에 감사도 표했다고 한다.
시리아는 이날 서부 홈스주에서 IS 세포 조직을 대상으로 한 보안 작전을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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