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자폐 아들 살해 후 극단 선택' 40대 유서에 담긴 내용은…

기사등록 2025/12/12 11:45:56 최종수정 2025/12/12 12:56:24

"실패에 대한 죽음이다" 메모…경찰, 부검 등 경위 확인 중

[서울=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용인=뉴시스] 양효원 기자 = 경기 용인시에서 자폐를 앓는 9살 아들을 살해한 뒤 극단 선택한 40대 아버지가 쓴 유서가 발견됐다.

용인동부경찰서는 A씨 유족이 집 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그가 쓴 것으로 보이는 메모가 나왔다고 12일 밝혔다.

이 메모에는 "실패에 대한 죽음이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11일 오후 5시53분께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한 아파트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경찰은 A씨 시신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주머니에 있던 자동차 키를 확보, 아파트 주차장에 있던 차 안에서 B군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당일 특수학교에서 하교한 B군을 차에 태워 전에 살던 아파트로 이동,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뒤 혼자 내려 아파트 20층으로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제3자의 개입은 없었던 데다, 현장에서 B군의 시신을 검안한 검안의로부터 경부압박질식사로 추정된다는 구두 의견을 받은 경찰은 A씨가 B군을 살해한 뒤 극단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최근 자신의 아내에게 "주식으로 2억을 잃었다. 자폐를 앓는 아들을 내가 데려가면 편하게 살 수 있냐"는 신변을 비관하는 말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와 B군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하는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인을 확인하고, A씨 범행임이 확인되면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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