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증권투자 26.8억 달러 순유입
주식시장서 91.3억 달러 팔자
채권시장서 118.1억 달러 순유입
원·달러 3.1% 급등…일평균 변동폭 5.3원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11월 한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 등 국내증권시장에서 26억8000만 달러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식과 채권 투자가 엇갈렸다. AI(인공지능) 고평가 우려와 차익실현에 주식시장에서는 91억 달러를 팔아치웠다. 반면 채권시장 약세에 따른 저가매수세에 외국인은 역대 최대인 118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였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1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주식과 채권 등 26억8000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지난 9월 91억2000만 달러 순매수 이후 석달 연속 증가세다.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91억3000만 달러를 팔아치웠다.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에 순유출로 올해 4월 93억3000만 달러 순유출 이후 최대다. 한은은 AI 고평가 우려에 위험회피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그간 국내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 등으로 큰 폭 순유출로 전환됐다고 풀이했다.
채권자금은 118억10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순유입이다. 차익거래유인이 10월 20bp에서 11월에는 36bp로 벌어진데 다가 높아진 시장 금리에 따른 저가매수세 등에 영향받았다.
환율은 상당폭 상승했다. 원·달러는 10월말 1424.4원에서 이달 10일에는 1470.4원으로 3.1% 치솟았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강화에 따른 달러 약세에도 거주자의 해외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대규모 순매도 영향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는 11월 중 55억 달러 규모의 해외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1월 중 91억 달러 규모의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며 대조를 이뤘다.
같은 기간 100엔 당 원화가치는 924.42원에서 938.14원으로 1.5% 올랐다. 원·위안은 200.34원에서 208.39원으로 3.9% 상승했다.
원·달러 변동성은 전월보다 소폭 축소됐다. 11월 변동폭은 5.3원으로 9월(3.9원)보다는 높고 10월(5.6원)보다는 낮다. 변동률은 0.37%로 직전월(0.39%)보다 낮다.
대외 외화차입여건은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지속했다. 단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전월대비 2bp 상승해 16bp를 기록했다. 중장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만기 축소 등의 영향으로 40bp에서 36bp로 하락했다. CDS 프리미엄은 전월대비 1bp 내린 23bp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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