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학동참사…철거건물 무너져 17명 사상
2022년 1월 화정동 아파트 현장 근로자 6명 숨져
광주시 12월1일부터 109개 공사현장 안전점검 중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8분께 광주 서구 광주대표도서관 건립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 4명이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무너진 구조물에 매몰돼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광주지역에서는 그동안 크고 작은 공사현장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21년 6월9일 오후 4시22분께 학동 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지하 1층·지상 5층 건물 철거공사를 하던 중 건물이 버스승강장으로 무너지면서 정차 중인 시내버스를 덮쳐 승객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학동 붕괴 참사의 배경은 입찰 비위와 공사 나눠먹기, 관리 감독 소홀 등 총체적 부실로 밝혀졌으며 공사업체 관계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또 7개월여 만인 지난 2022년 1월11일에는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타설 작업 중에 23~38층이 무너져 하청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화정아이파크는 사고 이후 전면 철거가 결정됐으며 재공사를 통해 오는 2027년 12월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화정아이파크 참사이후 작업자 4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3년 만에 또 발생하면서 전문가들은 '안전불감증'을 가장 먼저 지적했다.
송창영 광주대 방재안전학과 교수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사고원인과 관련된 자료를 받아 분석을 하고 있지만 공개된 영상을 살펴보면 안전불감증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 노무자의 숙련도에서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무너진 철골 구조물 용접 상태 등을 제대로 살펴봐야 할 것 같고 겨울철 공사현장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점검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화정동 사고와 같은 유형의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은 광주시의 건설 현장 안전 관리 체계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며 "건설 현장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지 않는 의식 구조, 공기 단축과 원가 절감만을 우선시하는 발주 관행, 현장 근로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불충분한 안전 교육 등이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주시는 건설 현장의 안전 문화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감리 체계의 강화, 현장 기술자의 전문성 확보, 근로자 안전 교육의 실질화, 안전 위반에 대한 강력한 제재 등을 포함하는 종합적인 안전 개선 대책이 필수적"이라고 제안했다.
광주시는 겨울철 건설공사장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 1일부터 민관 합동 안전점검을 구성해 109개 공사현장에 대해 점검을 벌이고 있다.
점검 대상은 동절기 대비 안전대책 수립 여부, 굴착면 지반 안정성 확보 여부, 폭설·강풍 대비 가설구조물 안전조치 여부, 결빙·미끄럼 위험구간의 안전시설 설치여부, 비상 제설자재 확보 및 장비·자재관리 상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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