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스코틀랜드 한 해변에서 희귀 심해 문어 '일곱 팔 문어'의 사체가 발견돼 과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BBC, 데일리메일 등 영국 외신들에 따르면 한 시민이 스코틀랜드 콜리스턴의 포비 국립자연보호구역 해변에서 거대 문어의 촉수를 발견해 담당 직원에게 알렸다.
문어의 정체는 흔히 '세토퍼스(Septopus)', '블롭 문어(Blob octopus)'로도 불리는 '일곱 팔 문어'였다. 이름과 달리 실제 팔의 수는 여덟 개지만, 수컷의 경우 번식용 팔이 몸 속 주머니에 숨겨져 외관상 7개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암컷의 길이는 최대 4m로 알려졌다. 이는 평균적인 성인 남성 신장의 두 배가 넘는 길이다.
캐트리오나 리드 포비 국립자연보호구역 관리자는 "지름도 크고 빨판도 엄청 컸다. 해안가에서 평소 나타나는 문어 종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고 전했다.
발견 당시 지역에서 흔히 발견되는 '커드 문어(Curled octopus)'나 '대왕오징어(Architeuthis dux)'일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애버딘대 동물학과 등 여러 기관에서 확인한 결과 '일곱 팔 문어'임이 확인됐다.
리드는 "해당 문어는 심해종으로, 보통 500m 아래에서 발견되는데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됐는지는 미스터리"라고 설명했다.
'일곱 팔 문어'가 지상에서 발견되는 일은 매우 드물다. 캘리포니아 비영리 민간 해양 연구 센터 'MBARI'는 "원격 조정 잠수정을 이용한 심해 탐사를 약 40년 동안 진행해 왔지만 이 종을 발견한 것은 단 4번뿐"이라고 전했다.
리드는 "그물에 잡혔다가 버려졌거나, 고래에 의해 공격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혹은 얕은 바다로 들어와 방향을 잃은 뒤 포식당했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발견된 세토퍼스의 사체는 연구를 위해 냉동 보관됐으며, 일부는 표본으로 보존돼 스코틀랜드 국립 박물관, 런던 자연사 박물관 등으로 보내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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