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관광 트렌드 변화…포바이포 등 실감형미디어株 '관심'

기사등록 2025/12/11 05:00:00

중국인 무비자 정책 이후 단체 관광객 급증

새 관광 트렌드로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 주목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터널형 미디어 파사드 예상 조감도. (사진=포바이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정부의 중국인 무비자 정책 시행 이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관련 상장사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관광 트렌드가 '공간적 경험'이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실감형 미디어 기술을 보유한 콘텐츠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중국인 무비자 정책 시행 이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국내 관광 산업이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10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158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늘었다.

하지만 기존 관광지 브랜드화는 레고랜드·서피비치처럼 대규모 시설 중심으로 진행돼 고비용·장기간 소요라는 한계가 있다. 이에 저비용·고효율의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가 관광지의 디지털 전환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 유입을 이끄는 핵심 솔루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AR(증강현실)·VR(가상현실)·인터랙티브 영상, 미디어파사드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실감형 콘텐츠는 관광지의 매력을 극대화하며, 빠른 구축과 높은 몰입감으로 SNS 확산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실제 한국관광공사가 내년 국내 관광산업의 주요 변화 흐름을 전망한 ‘2026 관광트렌드’에 따르면, '공간적 경험(Spatial Experience)'이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팝업스토어·미디어 아트 등 오감참여형 콘텐츠가 결합된 복합 문화 공간이 여행 목적지로 떠오르는 흐름을 말한다.

대표 사례로는 콘텐츠 AI 전문기업 포바이포(4BY4)가 최근 안동과 울산 등에서 추진 중인 실감형 콘텐츠 사업이 있다. 울산 고래문화특구 '더 웨이브(THE WAVE)' 사업에서 미디어파사드 제작·설치 공사를 맡은 포바이포는 초고화질 LED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아나모픽(착시 입체 영상) 기법을 적용, 관람객이 실제로 고래와 함께 바닷속을 유영하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할 예정이다.

안동에서는 월영공원과 월영교에 초대형 미디어아트 전시를 설치하는 사업을 수주, 430m 거리에서 투사 가능한 고출력 프로젝터를 활용해 안동의 역사·문화·스토리를 재해석한 초실감 영상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포바이포 관계자는 "실감형 콘텐츠는 지역 관광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기존 관광지의 브랜드화 대비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유리한 실감형 콘텐츠 사업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사 닷밀은 제주 디지털 테마파크 '루나폴'과 안성 '글로우사파리' 등을 운영하고 있다. 각 테마파크는 지역 특성과 운영 환경에 최적화된 XR(확장현실) 기반 몰입형 콘텐츠로 구성됐다. 실내형과 야외형 콘텐츠의 특성을 살린 LBE(Location-Based Entertainment) 전략을 통해 가족 단위 관람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다.

시각특수효과(VFX)에 강점이 있는 덱스터는 경주 지역에서 신라의 설화를 감각적인 서사로 재해석한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플래시백: 계림'을 개관하며 공간 비즈니스 사업을 본격화했다. 최근에는 공주에서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집대성하는 미래형 복합문화공간 '백제문화전당' 디지털 콘텐츠 제작·설치 운영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국 관광 트렌드는 단순히 '볼거리'를 소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공간 자체를 경험하고 체험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몰입형 미디어, 공간 데이터, 디지털 트윈,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가치가 더욱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기술 기업들은 앞으로 관광 산업 내 핵심 파트너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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