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2033학년도 내신·수능 절대평가→2040 수능 폐지" 제안

기사등록 2025/12/10 10:00:00

서울시교육청, '미래형 대입 제도' 제안

고교교육·대학교육 선순환 체제 구축

2028·2033·2040학년도 대입 3단계 제시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 포함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1월 16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 열린 2026학년도 수시모집 논술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5.11.16.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정예빈 기자 = 서울교육청이 내신·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절대평가 전환과 수능 폐지를 제안했다.

정근식 서울교육감은 1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미래형 대입 제도' 제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입 제도 개편은 학령인구 급감에 대응하고, 학교 교육 정상화와 경쟁 완화를 통한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마련됐다고 서울교육청은 전했다. 또한 고교학점제 취지를 반영한 고교교육과 대학교육의 선순환 체제 구축을 목표로 한다.

정 교육감은 "언제까지 교실 수업의 변화와 학교 교육의 혁신이 대학 입시에 가로막혀야 하냐"며 "고등학교 교실을 살리고 고교학점제의 안착을 위해 내신 평가 제도 전반의 개선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제안된 대입 제도 개편에는 ▲내신 평가 체제 개편 ▲수능 개편 ▲대입 전형 개선 ▲고교교육 개혁 방안 등이 담겼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 적용되는 2028학년도 대입 제도의 즉시 개선안과 함께 2033학년도 대입과 2040학년도 대입 등 3단계로 제시됐다.

교육청은 2028학년도 대입에서 진로·융합 선택 과목의 내신 평가를 절대평가로 즉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고교학점제의 취지를 반영하기 위함이다.

수도권 대학 정시 수능 위주 전형 30~40% 비율 권고를 폐지하고, 수시 모집에서 자사고·외고·국제고·과학고·영재학교 등의 지원 자격을 제한하는 지역 균형 선발 확대도 건의됐다.

현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2033학년도 대입에서는 내신과 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 및 확대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수시와 정시 시기를 통합해 단일 전형을 시행하고, 고등학교 3학년 2학기에 탄력적인 진로연계학기 운영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개정해 매년 반복되는 교실 공동화를 해소하는 내용도 담겼다.

아울러 대입 전형을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전면 개편하고,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교육 정책인 '서울대 10개 만들기'와 연계해 비수도권 지역의 지역 기반 선발 전형을 도입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고등학교 학령인구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는 2040학년도 대입에서 수능을 폐지하고 학생 성장 이력 중심의 대입 지원 체계를 정착시킬 것을 제시했다.

교육청은 3단계 미래형 대입 제도가 안정적으로 현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 ▲교육과정·평가지원센터 구축 ▲적정 교원 수 확보 등을 추가 제안했다.

정 교육감은 "대학 입시가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의 최종 단계가 아닌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대학교육을 연결해 경쟁의 '끝'이 아닌 성장의 '길'을 여는 새로운 출발이 될 수 있도록 모두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오늘 이 제안이 단순히 하나의 주장으로 끝나지 않도록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부, 대학, 그리고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범사회적 거버넌스 구축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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