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박물관 유료화 필요성엔 공감…데이터 분석·정책 근거 마련 선행돼야”

기사등록 2025/12/09 21:25:27 최종수정 2025/12/09 21:30:24

한국박물관협회 '박물관·미술관 발전 정책세미나'

[서울=뉴시스] 9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박물관·미술관 정책세미나' 참석자들 (사진=한국박물관협회 제공) 2025.12.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국립박물관의 상설전시 유료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 분석과 정책 근거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사)한국박물관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9일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동 제1강의실에서 '2025 박물관·미술관 발전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국립 박물관 유료화의 필요성과 서비스 개선 방안'을 주제로, 지속 가능한 국립박물관 운영 체계와 합리적 관람료 정책 수립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행사에는 대통령실 이동연 문화체육비서관, 문화체육관광부 이정우 문예술정책실장을 비롯해 전국 박물관·미술관장, 학예사, 관련 전문가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김영호 한국박물관학회 명예회장은 '국립박물관 유료화가 왜 필요한 시점인가?'라는 발표에서 국립박물관 유료화 논의의 배경을 짚고, 변화하는 환경 속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정책적 고려사항을 제시했다.

국성하 연세대 교수는 '국립박물관 유료화를 통한 서비스 개선 및 환류 방안' 발표에서, 유료화로 확보되는 재원이 관람환경 개선, 서비스 품질 향상, 미래 세대가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의 선순환 구조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혜인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합리적인 국립박물관 유료화 정책 정착을 위한 과제'에서 영국·프랑스 등 해외 사례를 기반으로, 제도의 안정적 안착을 위해 고려해야 할 정책 요소들을 소개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 관장의 진행으로 발표자 3명과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 관장, 김윤아 국립해양박물관 유물관리팀장, 심재인 경기도박물관협회 회장,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 등 총 5명의 토론자가 참여했다.

토론자들은 국립박물관 유료화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유료화가 전국 국·공·사립박물관 생태계 전반에 미칠 영향을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재정 자율성 확보가 아니라, 기관의 자체 수익 확대와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관점에서 유료화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또 충분한 데이터 분석과 정책 근거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조한희 한국박물관협회 회장은 "국립 박물관 유료화는 우리 박물관·미술관 생태계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과제"라며 "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관련 법·제도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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