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웹사이트 뒤흔들 취약점 발견"…엔키화이트햇, 보안 스캐너 무료 배포

기사등록 2025/12/09 16:05:36

리액트 서버 컴포넌트(RSC) 원격 코드 실행 취약점 나타나

공개 직후 중국 배후 해커조직, 스캐닝·침투 시도로 위협 급확산

인증 없이 서버에서 임의 코드 실행 가능한 치명적 구조적 결함

엔키화이트햇, 무료 스캐너로 취약점 노출 여부 즉시 확인 제공

[서울=뉴시스] 엔키화이트햇은 리액트 서버 컴포넌트(RSC)의 원격 코드 실행(RCE) 취약점(CVE-2025-55182, CVE-2025-66478) 존재 여부를 검사하는 '리액트투쉘(React2Shell)' 취약점 스캐너를 자사의 올인원 오펜시브 보안 플랫폼 '오펜(OFFen)'에 긴급 추가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엔키화이트햇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웹 개발 도구 '리액트(React)'에서 심각한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자 국내 보안업체 엔키화이트햇이 이를 점검할 수 있는 무료 스캐너를 긴급 공개했다. 웹사이트가 화면 정보를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 구조적 허점이 있어 해커가 로그인 없이도 서버에서 임의 명령을 실행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취약점은 국제 보안 등급인 '공통 취약점 등급 시스템(CVSS)'에서 최고 위험도인 10.0점을 받았다. 엔키화이트햇은 자사 보안 솔루션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기업이 즉시 취약점 노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무료 점검 도구를 제공하기로 했다.

엔키화이트햇은 자사 공격형(오펜시브) 보안 플랫폼 '오펜(OFFen)'에 리액트 서버 컴포넌트(RSC) 원격 코드 실행 취약점(CVE-2025-55182, CVE-2025-66478) 존재 여부를 검사하는 '리액트투쉘(React2Shell)' 스캐너를 추가했다고 9일 밝혔다.

◆국내외 기업 대부분 사용하는 웹 개발 도구에 취약점 발견

리액트는 메타가 개발한 오픈소스 기반 프론트엔드(화면) 개발 도구·프레임워크다. 즉 웹사이트 화면을 만드는 부품 세트로 쿠팡, 토스, 카카오페이 등 한국 기업뿐 아니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엑스 등 글로벌 기업도 사용 중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리액트투쉘' 취약점은 RSC 기능을 사용할 때 서버와 웹 브라우저가 화면 정보를 주고받는 '플라이트 프로토콜'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구조적 결함을 노린 것이다. 해커는 인증 과정 없이 악성 HTTP 요청만 보내도 서버에서 원하는 명령을 실행하게 만들 수 있다. 엔키화이트햇은 이 취약점이 원격 명령 실행을 통해 서버 장악으로 직결되는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리액트가 전 세계 많은 기업에서 사용되는 만큼, 취약점이 악용될 경우 단일 서비스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웹 생태계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취약점이 공개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중국 국가배후 해커조직으로 분류되는 어스 라미아(Earth Lamia)와 잭팟 판다(Jackpot Panda) 등이 리액트투쉘을 악용한 대규모 스캐닝과 침투 시도를 수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취약점이 나온 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전 세계 서버를 무작위로 스캔하며 공격 기회를 찾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컴퓨터 역사상 최악 취약점 '로그포제이' 재현 가능성에 스캐너 무료 배포

이에 보안업계에서는 2021년 '로그포제이(Log4j)·로그포쉘(Log4Shell)' 사태와 유사하게 대응 속도가 곧 피해 범위와 직결되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터넷 역사상 최악의 보안 결함으로 꼽히는 이 사태는 당시에도 취약점 공개 직후 전 세계 해커들이 즉시 공격에 나서면서 수많은 기업·기관의 서버가 뚫렸다.

엔키화이트햇은 이처럼 국내외 웹서비스 환경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고위험 취약점에 대해 고객이 위협될 수 있는 자산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오펜 내 공격 표면 관리(ASM) 긴급 스캐너를 통해 즉각 대응에 나섰다고 전했다.

오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기업도 해당 취약점 노출 여부를 자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스캐너를 무상으로 외부에 공개·지원한다. 공격 표면 관리 ASM 긴급 스캐너 서비스에 접속 후 스캔 버튼만 누르면 취약점 노출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해당 스캐너는 '안전 스캔 모드'를 사용해 실제 시스템 명령을 실행하지 않고 취약점 여부를 판단하는 향상된 탐지·검증 기능을 제공한다.

엔키화이트햇은 앞으로도 국민과 기업의 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위험 취약점이 발견될 경우 공격자가 악용하기 이전에 고객들이 신속하게 위험을 식별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선제적이고 신속한 대응방안 제공·공개를 약속했다.

이성권 엔키화이트햇 대표는 "웹 개발 환경이 오픈소스 기반으로 급변하면서 단 하나의 취약점도 기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엔키화이트햇은 앞으로도 국내 기업 환경에 특화된 공격 표면 및 취약점 탐지 서비스와 심층 보안 점검을 오펜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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