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다저스 감독 "오타니, WBC에서 타자로만 뛰길 바라"

기사등록 2025/12/09 14:47:39

오타니, 내년 3월 일본 대표로 WBC 출전할 예정

[올랜도=AP/뉴시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8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MLB 윈터미팅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2.09.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두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우려를 표했다.

로버츠 감독은 9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윈터미팅 기자회견에서 "오타니가 WBC에서 마운드에 오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를 비롯한 일본 선수들의 WBC 출전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선택은 선수들이 하겠지만, 구단의 입장에선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가 WBC에 출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지난달 25일 사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WBC 출전을 공식 선언했고, 이에 로버츠 감독은 한발 물러서 그가 타자로만 대회에 나서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날 로버츠 감독은 "그가 WBC에서 투수로서 공을 던지지 않았으면 한다. 오타니는 자신의 몸 상태를 잘 알 것이다. 아마 본인도 타자로서 집중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브랜든 고메스 다저스 단장은 "현재 처리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서 WBC는 우선순위에서 조금 밀려 있는 상태"라며 "구단 차원에서 정리할 필요가 있고, 선수들과도 대화를 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29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 역투하고 있다. 2025.10.29

오타니는 지난 2023년 WBC에서 일본 대표팀 주장으로 나서 투타 양면에서 활약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는 당시 대회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하며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떨쳤다.

당시 그는 두 차례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고, 미국과의 결승전에서는 마무리 투수로 나서 팀 승리를 지켜냈다. 타자로는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345로 활약했다.

하지만 같은 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 시즌 중반에서야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올해 투수로서 1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의 성적을 거두며 이도류의 부활을 화려하게 알렸다.

이날 고메스 단장은 "투수로서 공을 던지는 것은 항상 쉽지 않은 문제다. 우리로선 고민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계속 대화를 나눠 방향을 정하겠다"며 오타니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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