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홍콩 선거, 새로운 통치와 번영의 이정표"

기사등록 2025/12/09 12:42:49 최종수정 2025/12/09 13:34:24

'애국자'만 출마 가능하게 제한한 가운데 치러져

2021년에 이어 두 번째 낮은 투표율 기록…관영지 "이전보다 높은 투표율" 강조

[홍콩=AP/뉴시스] 홍콩 입법회(의회) 선거가 실시된 지난 7일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홍콩 타이포 지역의 한 투표소로 들어가는 모습. 2025.12.09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출마 자격이 애국자로 한정된 가운데 낮은 투표율로 치러진 홍콩 입법회 선거와 관련해 9일 중국 관영매체가 "중요한 이정표"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설을 통해 "최근 중국 홍콩특별행정구(HKSAR)의 제8기 입법회 선거가 법에 따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으며 이는 홍콩이 새로운 통치와 번영의 단계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또 하나의 중대한 이정표가 됐다"고 밝혔다.

매체는 이번 선거가 대형 아파트 화재 참사 이후 치러진 점을 들면서 "홍콩특별행정구 정부와 사회 각계각층은 신속한 대응과 상호 지지의 연대를 보여주며 침착함을 유지했다"며 "선거는 지연이나 연기 없이 진행됐고 합법적이고 안전하면서 질서있게 경쟁적인 방식으로 예정대로 마무리됐다"고 묘사했다.

또 지역구와 직능 선거 등의 투표율에 대해서도 "이전 선거보다 모두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며 "특별한 시기에 순조롭게 진행된 이번 선거는 새로운 선거 제도의 우월성과 홍콩특별행정구의 민주적 통치에 새로운 모멘텀이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과거 홍콩특별행정구 선거는 서구식 대립 논리로 기울어져 필리버스터와 사회 분열이 만연한 가운데 경제와 생계 발전은 물론이고 헌정 질서의 원활한 운영을 심각하게 저해했다"며 "고함, 비난, 상호 공격으로 점철됐던 과거의 혼란스러운 선거 환경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면서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선거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아울러 새 입법회 구성원들 가운데 초선이자 전문가와 기술자들이 크게 늘어난 점을 부각하면서 "'홍콩을 통치하는 애국자'라는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유능한 통치'의 핵심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월 진행된 홍콩 입법회 선거는 2021년 중국 중앙정부가 선거제도를 전면 개편해 '애국자'로 평가된 인물만 출마할 수 있도록 제한된 이후 두 번째로 치러진 선거다. 이 때문에 8일 발표된 투표 결과에서 모든 당선자도 친중 성향 인사로 파악됐다.

최소 15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홍콩 아파트 화재 참사 이후 치러진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31.9%로 2021년 실시된 선거 투표율인 30.2%에 이어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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