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와 과거 밀접 '도이치 주포' 기소
김건희와 공모해 1300여만원 부당이득 결론
삼부토건 이기훈 도피 조력자 오늘 구속심사
[서울=뉴시스] 오정우 김정현 기자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공범으로 지목된 이모씨를 특별검사팀이 8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서 '키맨'으로 지목된 삼부토건 전 부회장 이기훈씨의 도주를 도운 혐의를 받는 코스닥 상장사 회장도 구속 기로에 놓였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8일) 오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씨를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비롯해 2차 주포 김모씨,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공범 민모씨, 김 여사 등과 순차 공모했다고 조사했다. 2012년 9월 11일부터 그해 10월 22일까지 주가조작 범행으로 13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지난 2009년 12월~2010년 7월 진행됐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단계 작전 당시 또 다른 주포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 진행된 2단계 작전에도 연관된 것으로 특검은 의심했다.
그는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처음 소개해 준 지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특검은 지난 10월 17일 압수수색 현장에서 도망친 이씨를 34일 만인 지난달 20일 충북 충주에서 체포한 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지난 22일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특검팀은 범인도피 혐의를 받는 코스닥 상장사 회장 이모씨에 대해서도 범인도피 혐의로 지난 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이씨의 구속 결과는 이르면 이날 늦은 저녁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이기훈씨에게 은신처로 이동하는 차량편 및 통신수단을 제공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특검팀은 이씨가 과거 밀항하려던 이력이 있는데다 최근 3차 밀항을 준비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지며 도주 우려가 높다고 보고 있다. 이런 이유로 심문 일정이 잡히기 전 언론에 구속영장 청구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 등의 직함을 달고 활동한 이기훈씨는 두 회사의 주가조작 행위를 주도한 것으로 조사된 인물이다. 삼부토건 전현직 경영진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맡을 의사나 역량이 없는 상태에서 과장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주가를 부양하는 데 이기훈씨가 주도적으로 관여했다는 게 특검의 시각이다.
이기훈씨는 앞서 지난 7월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예정된 당일 법원에 나타나지 않고 도주했다. 특검은 경찰과 공조해 55일 만인 지난 9월 10일 전남 목포시 옥암동에서 그를 체포했다. 이후 같은 달 26일 특검은 이기훈씨를 재판에 넘겼다.
특검은 지난달 20일 이기훈씨의 도피를 도운 이씨와 대부업체 대표 등 3명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앞서 이기훈씨의 도주 과정을 도왔다는 혐의를 받은 구세현 전 웰바이오텍 대표이사 또한 자본시장법 위반과 증거은닉 및 범인도피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한 바 있다.
오정희 특검보는 "삼부토건 부회장 이기훈씨의 도주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수사를 통해 도피를 도운 사람들의 죄상을 밝혀 엄중히 처벌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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