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대형 해킹사고에…보안株 강세

기사등록 2025/12/08 10:05:19 최종수정 2025/12/08 10:26:24

"지속된 피싱, 보안 업체 수혜 확대 예상"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수백억원 상당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두나무는 "업비트에서 이날 새벽 4시42분쯤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 자산 일부(약 445억원 상당)가 내부에서 지정하지 않은 지갑 주소(알 수 없는 외부 지갑)로 전송된 정황을 확인했다"며 "추가적인 비정상 이체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산을 모두 안전한 콜드월렛으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27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본사. 2025.11.2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1위 업비트가 해킹 공격을 받아 54분 만에 코인 1000억개 이상(445억원 어치)이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보안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9시6분 현재 드림시큐리티는 전 거래일 보다 14원(0.81%) 오른 1743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샌즈랩(2.60%), 라온시큐어(1.27%), 케이사인(0.96%), 한컴위드(0.52%) 등이 오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지슨(12.30%), 에스투더블유(9.15%), 싸이버원(1.07%), 샌즈랩(1.95%), 라온시큐어(1.27%), 등 사이버보완 관련주로 분류되는 이들 회사의 주가도 일제히 강세를 보인다.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업비트 가상자산 비정상 출금사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해킹을 당한 업비트 1시간도 채 안 돼 1000억개의 코인을 탈취당했다. 지난달 27일 발생한 해킹은 새벽 4시42분부터 5시36분까지 단 54분간 이뤄졌다. 해킹으로 털린 가상자산은 솔라나 계열 24종 코인 1040억 6470만개,  피해액은 444억8059만원이었다.

업비트가 해킹 사실을 금융당국에 늑장 신고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25원(0.52%) 내린 4800원을 기록 중이다. 두나무 지분 7.2%를 보유한 우리기술투자도 전 거래일 대비 100원(1.22%) 떨어진 8110원에 거래 중이다.

올 들어 SK텔레콤 유심 사태에 이어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고,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 연쇄적으로 해킹 사고가 발생하면서 증시에서 보안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에만 통신사와 관공서 등을 포함한 해킹 시도가 5000건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도 국내에서 해킹 사건이 끊이질 않으면서 관련 보안 업체들의 수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드림시큐리티는 블록체인,디지털아이디(DID·분산신원관리), 지갑형인증솔루션 등 인증 및 암호화 기반 보안 솔루션 라인업을 보유 중이다. 사용자의 단말과 서버간 보안을 모두 제공할 수 있는 '엔드 투 엔드' 보안 기술 보유 기업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의 개화가 가속화 될수록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속되는 해킹 사건과 이로 인한 정부의 지대한 관심에 기업 C레벨 단계에서 해킹 대응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지슨은 무선백도어 보안(해킹보안) 100%, 불법촬영 보안 60% 수준으로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고 정보기관 인증이 필요해 신규 경쟁자 진입은 거의 불가능다. 결국 기업단의 의사결정이 빨라지기만 하면 수혜가 집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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