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포항전투서 전사한 故 정용환 일병, 75년 만에 가족 품으로

기사등록 2025/12/05 11:40:59

2005년 포항서 발굴한 유해, 고 정용환 일병으로 확인

입대후 3사단 배치…6·25전쟁 참전했다 포항전투서 전사

[서울=뉴시스] 국군 제3사단 소속 고(故) 정용환 일병 유해.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키다 19세의 나이로 산화한 고(故) 정용환 일병이 75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05년 3월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학천리 도음산 정상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3사단 소속의 고 정용환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정 일병은 올해 국유단이18번째로 신원을 확인한 호국영웅이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국군 전사자는 총 266명이 됐다.

고인의 유해 확인은 한 지역주민의 제보를 토대로 지난 2005년 3월과 4월 투입된 해병대 제1사단 장병들이 고인을 비롯한 30여구의 유해를 발굴한 것이 계기가 됐다.

고인은 입대 후 국군 제3사단에 배치됐다. 1950년 8월 9일부터 9월 22일까지 벌어진 포항전투에서 참전했다가 전사했다.

포항 전투는 국군 제3사단(22·23·26연대)을 중심으로 제7사단(3연대), 제8사단(10연대)이 동부전선을 돌파해 안강∼경주를 거쳐 부산으로 진격하려는 북한군 제2군단(5·12사단)을 저지한 전투다.

국군은 이 전투를 통해 낙동강 동부지역에서의 전세를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할 수 있었다.

이번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유가족 대표인 고인의 친조카 정헌만씨 자택에서 열렸다. 정씨는 "할아버지께서는 생전 매년 현충일마다 서울현충원 행사도 참석하시고 위패봉안관에도 들러 술도 따르고 하셨다"며 "돌아가시기 전에 삼촌을 찾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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