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넥실리스 "법적 분쟁 국면에서 우위 확보"
솔루스첨단소재 "실질적 유리한 고지 선점"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SK넥실리스와 솔루스첨단소재가 국내를 비롯해 미국, 유럽에서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동박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양사의 특허 다툼이 장외 여론전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넥실리스가 솔루스첨단소재를 상대로 미국 텍사스 동부 연방지방법원에 제기한 소송이 내년 2월 개시된다.
지난 2023년 SK넥실리스는 솔루스첨단소재가 배터리용 동박(전지박) 관련 기술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미국에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솔루스첨단소재는 한국 법원에서 SK넥실리스를 상대로 맞소송에 나섰다. 미국에서는 특허 침해 소송과 영업 비밀 침해 소송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당초 11월 재판이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내년 2월로 미뤄진 상황이다. 재판이 지연되자 양사의 여론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솔루스첨단소재는 SK넥실리스가 요청한 '고객사 유치 실패 경위 주장 금지' 및 '침해 테스트 불충분 주장 금지' 2건 기각을 언급하며 실질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자신했다.
솔루스첨단소재 관계자는 "미국 법원의 이번 결정은 당사의 주장이 일정 부분 인정받은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SK넥실리스는 법원이 솔루스첨단소재가 최근 중국 기업에 매각 계약을 체결한 자회사인 서킷포일 룩셈부르크(CFL)의 특허에 기반한 기술 개발 주장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법적 분쟁에서 우위를 확보했다고 주장한다.
SK넥실리스 관계자는 "이러한 결정이 솔루스첨단소재 측의 기술 신뢰성과 증거 제출 방식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중요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에 업계는 승소 실익보다 양사의 특허 소송이 자존심 싸움으로 번져가는 양상이라고 지적한다. 국내 재판 진행 결과에 따라 여론전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재판이 지연되면서 양사가 자의적 해석을 본인들에게 유리하게 하는 것 같다"며 "최종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 갈수록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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