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주의보에 네이버 이용자들 실시간 날씨·교통 상황 전해
전날 1100여건 제보 접수…오늘 출근길 포함해 더 늘어
사진·영상으로 담아 현장감 있는 날씨 소식 전달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4일 간밤 수도권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린 가운데 퇴근 시간대가 겹치면서 많은 시민이 퇴근길에 혼란을 겪었다. 시민들의 눈길은 인터넷으로 향했다.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시민들은 각자 위치한 곳의 날씨·교통 상황을 알렸다. 이 중 네이버 날씨 제보톡도 '시민 기상캐스터' 역할을 해냈다.
5일 네이버에 따르면 전날 날씨 제보톡에 게시된 제보톡에 게재된 글 건수는 1100여건, 누적 방문 수 21만회에 달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수도권과 강원도 일부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퇴근 시간대에 폭설이 예고된 건데 예상보다 많은 눈이 한꺼번에 내리자 기상청은 수도권 일부 지역에 대설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북부간선로, 강변북로, 강남순환로 등 일부 도로도 통제됐었다. 서울경찰청은 4일 "예상보다 많은 눈이 내려 위험한 도로를 우선적으로 통제하고 각 경찰서장을 중심으로 교통비상 발령 등 모든 기능이 총력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5일 출근길 결빙 구간에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반복 순찰도 병행했다.
이처럼 퇴근길 불편이 지속되자 네이버 이용자들은 본인이 위치한 동네 날씨 상황, 교통 상황을 글뿐만 아니라 사진 또는 영상까지 첨부해 전달했다.
네이버는 전날 오후 6시 이후 제보 급증 알림이 발동됐다며 이용자들이 차량 통제, 제설 현황, 버스 운행 노선 변경 등을 알리고 재해재난 사고 예방을 위한 소통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한 이용자는 이날 오전 1시께 "위례에서 곤지암까지 5시간 걸렸다. (3번 국도변) 중대 졸음쉼터 구간이 내리막인데 대형 트럭이랑 승용차들이 내려가면서 서로 부딪히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전했다. 경기 의정부시에 거주한다는 이용자는 전날 오후 11시께 "염화칼슘 다 떨어졌는가"라며 제설되지 않은 도로 상황을 전했다.
출근길 현재 상황 제보도 끊이지 않았다. 경기 양주시가 현재 위치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이날 오전 9시께 "양주는 도로에 염화칼슘을 뿌리지 않은 것 같다. 출근길 사고가 계속 보인다. 도로도 얼어서 차들이 기어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용자들이 제보톡에 몰린 데는 학교·직장 등을 가기 위한 길까지의 날씨, 교통 상황을 파악하기 위함도 있지만 본인이 이동하는 중에 본 상황을 다른 주민이 참고하도록 공유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날씨 제보톡은 광역시·도, 관심 지역으로 구분했다. 특히 관심 지역은 250개 시군구 단위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이용자가 관심 있는 지역의 실시간 날씨 상황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는 본인 위치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 동의하면 제보 게재 시 이용자 위치가 노출된다.
네이버는 이러한 날씨 제보톡을 2021년 9월에 출시했는데 제보톡에 게재된 글 누적 건수는 58만여건에 달했다.
네이버는 지난 7월 제보톡을 통해 등록되는 전국의 제보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기능 '전국 제보 지도'를 개시했다. '제보' 버튼 클릭 시 전국 광역시도 및 시군구 단위별 제보 현황 정보를 제공하는데 일정 수준 이상으로 제보량이 증가할 경우 급증 아이콘이 표기된다.
한편 지난달 27일에는 제보톡 내 '공공 재난안전 정보' 영역도 신설했다. 각 지역(시군구)에 발표·송출된 기상특보와 재난문자 정보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예를 들어 발효 중 또는 발효 예정인 기상특보와 최근 1시간 이내 송출된 재난문자, 네이버 날씨가 인증한 지역 관련 공식 계정이 게재한 게시물 등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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