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심 큰 불에 주민들 '화들짝'…자원순환시설 5개동 전소
기사등록 2025/12/04 21:29:31
최종수정 2025/12/04 22:11:57
소방 대응 1단계…인명 피해는 없어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4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 소재 자원순환시설에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관할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2025.12.04. oyj4343@newsis.com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미세먼지인줄 알았는데 화재 연기였더라고요"
4일 저녁 퇴근시간대 제주 도심부 노형동에서 난 대형 화재에 지역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타는 냄새와 어두운 하늘 위로 시커먼 연기가 수직으로 치솟았다. 주변에는 하얀 연기가 시야를 가릴 정도였다.
현장에서는 대원들이 2~3명씩 1개조로 소방수를 뿌려가며 화마에 맞섰다. 굴착기 등을 동원해 잔해물을 제거해가며 조금씩 불길을 잡았다. 제주공항에 배치된 항공기 화재 전용 소방차량도 투입됐다. 소방의용대는 대로변에서 교통 소통 활동을 벌였다.
이날 주민 A(30대·여)씨는 "먼 곳에서 봤을 때 미세먼지인 줄 알았는데 화재 연기였다"며 "노형동 전체가 희뿌연 연기와 탄 냄새가 진동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4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 소재 자원순환시설 화재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진압 활동에 나서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관할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2025.12.04. oyj4343@newsis.com 주민 B(50대)씨는 "이 동네에서 이렇게 많은 소방차를 본 적이 없다"며 "계속 소방차가 들락날락하길래 지나가는 길에 와봤다. 폐기물 처리 하는 곳이어서 그런지 냄새도 퀘퀘하다"고 전했다.
신필환 제주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현장에 출동했을 때 이미 최성기 상태였다. 순환시설 내 건물 5개동이 모두 전소됐다"며 "박스 등 생활폐기물 같은 잔해물이 많이 적재돼 완전히 진압하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31분께 노형동 자원순환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30여건의 동일 신고가 잇따랐다. 소방당국은 오후 6시50분께 관할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화재 진압에 총력을 쏟았다.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4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 소재 자원순환시설 화재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진압 활동에 나서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관할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2025.12.04. oyj4343@newsis.com 이날 시설 관계자가 시설 폐쇄회로(CC)TV를 보던 중 화재를 목격해 최초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불이 큰 것으로 보고 오후 6시50분께 관할 소방서 내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8시38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4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 소재 자원순환시설 화재 현장에서 소방차량이 도로에 주차돼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관할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2025.12.04. oyj4343@newsis.com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과 함께 인명 수색에 나설 예정이다.
제주도는 이날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화재로 인한 다량의 검은 연기가 발생해 인근 주민은 현장 방문을 자제하고 차량은 우회해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yj4343@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