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치지직컵'·SOOP '멸망전', 7일 각각 결승전 열어
프로게이머 출신 레전드 대거 참여…양대 플랫폼 흥행 경쟁
팬들, 월즈 종료 후 비시즌 맞아 "볼거리 늘었다"며 환호
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치지직컵' 결승전이 7일 오후 1시 부산 e스포츠 경기장 아레나에서 열린다. 같은 날 오후 5시 SOOP도 'LoL 멸망전' 시즌 2 결승전이 서울 강남구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개최한다.
치지직컵은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연 첫 e스포츠 대회로 지난해 말 발표한 '치지직' 경쟁력 강화 방안 중 하나다. e스포츠 대회는 광고·후원 수익 확대뿐만 아니라 스트리머에게도 추가 수익원이 될 수 있다.
치지직컵은 초대 대회인 만큼 참여 팀이 5개 팀에 불과하다. 하지만 참가 스트리머 라인업은 화려하다. LoL 월드 챔피언십(월즈) 우승 경력이 있는 '울프' 이재완, '뱅' 배준식, '앰비션' 강찬용, '큐베' 이성진 등과 '운타라' 박의진, '인섹' 최인석, 'GBM(갱맘)' 이창석 등 레전드 프로게이머가 참가했다.
와일드카드전(예선 4위 팀과 5위 팀 간 대결)까지 마친 치지직컵은 이날 4강전 격인 플레이오프를 거쳐 7일 결승전만 남겨두고 있다. 이재완과 배준식 간 SK텔레콤 T1 내전 성사 여부, 2017년 월즈 우승을 함께 장식한 강찬용·이성진의 우승 가능성 등이 관전 포인트다.
이 외에 '랄로' 등 인기 스트리머도 참여하며 대회 오프라인 경기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4시에 예매를 개시했는데 장당 11만원인데도 시작 3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네이버는 이번 대회에 대해 기존 e스포츠 대회에서 보기 어려웠던 전략적 변수와 콘텐츠적 재미를 강화한 색다른 경기 운영 방식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특정 경기를 일정 시간 이상 시청하면 네이버페이 월렛을 통해 치지직컵 포토카드와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드롭스'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네이버는 스트리머가 송출한 그대로의 원본 화질을 전달하는 By-pass 화질과 60프레임 영상과 플레이어 옵션인 '선명한 화질' 제공을 통해 보다 또렷한 화면의 송출로 콘텐츠 몰입감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지연 모드(LL-HLS) 기술을 기반으로 스트리머와 시청자 간 지연을 최소화해 '같이보기' 콘텐츠의 몰입도와 실시간 상호작용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10여년 역사 자랑하는 SOOP '멸망전', 노련한 리그 제작 역량 선보인다
멸망전은 2014년부터 이어져 온 SOOP의 대표 e스포츠 대회다. 누적 참가 스트리머만 1만명을 넘고 누적 시청자 수는 4억명에 달한다. 네이버와 달리 프릭업 스튜디오, 잠실 DN 콜로세움, 상암 SOOP 콜로세움 등 대형 e스포츠 경기장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LoL이 SOOP 인기 콘텐츠인 만큼 대회 참가 스트리머, 팀 수도 치지직컵보다 앞선다. 이번 대회의 경우 38개 팀이 예선에 참여, 본선에는 8개 팀이 진출했다. '칸' 김동하, '클리드' 김태민, '마린' 장경환 등 T1 출신 프로게이머를 포함해 '스맵' 송경호 등 LoL 한국 리그(LCK)를 대표했던 레전드 선수들이 참여했다.
◆경쟁보단 시너지…LoL 팬들, 비시즌 볼거리 늘었다
이번 두 대회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단순한 플랫폼 경쟁보다는 e스포츠 생태계 전반의 활성화 관점에서 의미를 찾는 분위기다. 월즈가 막을 내리고 내년 초까지는 통상 '비시즌'으로 분류되는 시기다. 이 시점에서 치지직과 SOOP이 각각 대회를 열며 팬들에게 추가적인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트리머 기반 대회가 늘어날수록 선수 출신·팬·콘텐츠 제작자 간 접점이 넓어지고 시청자 유입도 자연스럽게 확대된다"며 "두 회사의 경쟁이 e스포츠 생태계 전체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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