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韓 위성통신 서비스 개시…월 6.4만원 라이트 요금제도 내놔

기사등록 2025/12/04 16:58:34 최종수정 2025/12/04 19:10:24

주거용 요금제는 월 6~8만원대…55만원 안테나 별도 설치 필요

비즈니스 요금제는 로컬·글로벌 구분…월 9만~341만원으로 다양

스타링크 홈페이지의 서비스 가능 지역 지도에서 한국이 '서비스 예정'에서 '사용 가능'으로 분류가 변경됐다. (사진=스타링크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심지혜 기자 = 미국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의 국내 서비스가 4일 시작됐다. 일반 가정에서 스타링크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55만원의 전용 안테나를 별도 구매해 설치하고, 최소 월 6만원대의 주거용 요금제를 이용해야 한다.

스타링크는 위성 전파를 활용하는 만큼 해상·산간·오지 등 어디서나 통신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대신 데이터 속도가 LTE와 비슷하거나 더 느린 수준이다. 국토가 비교적 좁고 지상 기지국이 대부분 지역을 커버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일반 가정용보다는 주로 원양 선박 등을 위한 B2B(기업간거래) 서비스의 활용도가 더 높을 전망이다.

◆스타링크 "한국에서 고속 인터넷 서비스 개시"…월 6.4만원 '주거용 라이트' 요금제도 공개

스타링크 측은 4일 공식 X를 통해 "스타링크의 고속, 저지연 인터넷 서비스를 이제 한국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스타링크 홈페이지의 서비스 가능 지역 지도에서도 한국은 '서비스 예정'에서 '사용 가능'으로 분류가 변경됐다.

서비스 개시 하루 전 월 8만7000원의 주거용 요금제를 선 공개했던 스타링크는 이날 월 6만4000원의 '주거용 라이트' 요금제와 로컬·글로벌 비즈니스용 요금제도 새롭게 선보였다.

주거용 요금제의 경우 월 8만7000원에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 무제한 데이터는 다운로드 속도 135Mbps, 업로드 속도 40Mbps를 지원한다.

국내 이동통신 3사의 경우 5G 포함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1025.52Mbps, 업로드 속도가 90.12Mbps이고, LTE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178.05Mbps, 업로드 속도는 35.85Mbps 수준이다. 스타링크의 속도는 LTE와 비슷한 수준인 셈이다.

더 저렴한 주거용 라이트 요금제는 일부 지역의 고정된 지상 기반 장소에서 개인 또는 가정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보다 저렴한 서비스다. 매달 저속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으나, 스타링크 네트워크에 사용자가 많이 연결하는 시간대에는 일반 주거용 서비스에 비해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주거용 라이트 요금제의 다운로드 속도는 80Mbps, 업로드 속도는 15~35Mbps다.

스페이스X는 국내 스타링크 첫 이용자들에게 30일 무료 체험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스타링크 서비스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시작되는 만큼 가정용 위성통신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55만원의 서비스 구동용 스탠다드 키트(안테나)도 별도로 설치해야 한다. 스탠다드 키트는 킥스탠드, 공유기, 스타링크케이블, AC 케이블, 전원 공급 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이 안테나는 시야가 가려지지 않고 하늘이 잘 보이는 곳에서 하늘을 향해 설치해야 한다.

◆비즈니스 요금제는 로컬·글로벌 구분…원양선박·재난통신망 등 활용 기대
[서울=뉴시스] KT SAT(KT 샛)은 스타링크 서비스 출시와 함께 국내 저궤도 통신 시대를 열었다고 4일 밝혔다. 대한민국의 스타링크 1호 고객은 SM그룹의 선박관리 전문기업 케이엘씨에스엠(KLCSM)과 부동산 전문기업 롯데물산이다. (사진=KT SA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스타링크의 국내 서비스 개시와 함께 핵심 타겟인 비즈니스(B2B) 요금제도 공개됐다. 비즈니스 요금제는 육상 고정 장소 및 모바일 비즈니스에 적합한 '로컬 프라이어리티'와 해상 및 전 세계 대상 인터넷 사용에 적합한 '글로벌 프라이어리티'로 구분된다.

로컬 프라이어리티의 경우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월 9만원(50GB), 23만원(500GB), 40만5000원(1TB), 75만5000원(2TB)의 요금제로 구성됐다. 글로벌 프라이어리티는 39만7000원(50GB), 103만3000원(500GB), 182만8000원(1TB), 341만8000원(2TB) 요금제로 이뤄졌다. 비즈니스 요금제는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필요한 데이터를 더 구매할 수도 있다.

가정용 스타링크 서비스의 경우 효용성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스타링크가 어지간한 고가 5G 요금제에 준하는 6만~8만원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LTE급으로 속도가 느리고, 우리나라는 웬만한 지역은 지상 기지국이 모두 커버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링크 서비스가 요금 대비 느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통신 주파수가 고도 530∼570㎞의 우주 공간에 있는 위성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지상 기지국보다 훨씬 먼 곳에 있는 만큼 주파수 세기가 비교적 약해질 수밖에 없는 탓이다.

하지만 스타링크의 진정한 장점은 원양 해상산간·오지 등은 물론, 지진 등 재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아무런 문제 없이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스타링크와 공식 계약을 맺은 SK텔링크, KT 샛(SAT) 등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첫 가입 고객들도 원양 선박, 재난 통신망 등을 위해 스타링크 서비스를 이용할 예정이다.

SK텔링크는 팬오션과 스타링크 해상용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KT SAT샛은 SM그룹의 선박관리 전문기업 케이엘씨에스엠(KLCSM)과 부동산 전문기업 롯데물산을 1호 고객으로 맞았다.

이들 통신사는 스타링크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저궤도 위성 통신 서비스를 보다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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