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 모스크바서 쇼이구 러 국가안보회의 서기 만나
중국 외교부 "일본 관련 문제에 전략적 조율 진행…높은 수준 합의"
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만나 제20차 전략안보협의를 열고 양국의 전략안보 분야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협의에서 양측은 일본 관련 문제에 대해 전략적 조율을 진행하고 높은 수준의 합의를 이뤘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합의 내용과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생명을 바치고 피흘려 얻은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성과를 굳건히 수호하고 식민침략 역사를 뒤집으려는 그 어떤 잘못된 언행도 단호히 저지하며 파시즘과 일본 군국주의의 재기 시도에 단호히 반격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또 "중·러 양국이 대국이자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의 공동 책임을 다해 세계 평화와 안보를 수호하고 역사적 진실과 국제적 정의를 지켜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쇼이구 서기는 중국의 평화 지지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러시아가 충분한 능력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고 러시아의 전략적 목표를 실현하고 위기의 근원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이에 왕 부장은 중국의 일관된 입장을 설명하고 "중국은 평화를 쟁취하는 데 유리한 모든 노력을 지지하고 전면적이고 지속 가능한 평화 협정을 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날 협의에서 중·러 전략안보협의에 대해 "국제 안보와 전략적 안정에 관한 중대한 문제를 깊이 있게 소통하는 중요한 채널이고 중·러의 핵심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전략적 조정을 할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이라며 "양측은 메커니즘의 역할을 계속 잘 발휘하고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외부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준수하고 대만·시짱(西藏·티베트의 중국식 명칭)·신장·홍콩 등의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왕 부장은 같은 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도 만남을 가졌다.
왕 부장은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신시대 전면적 전략협력 동반자로서 계속 조율하고 협력해 일본 극우 세력이 지역의 평화·안정을 파괴하고 재군사화를 시도하는 도발 행위를 단호히 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국민에 대한 비자 면제 정책에 서명한 데 대해 환영하면서 양국 간 교류·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올해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이 양국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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