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지원 제외 아동 대상…"가장 위대한 투자는 아이들"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정보기술(IT) 억만장자이자 미국 컴퓨터 제조기업 델테크놀로지스 창립자 겸 회장인 마이클 델 부부가 미국 어린이들을 위한 이른바 '트럼프 계좌' 약 2500만 개를 추가 개설하는 데 62억5000만 달러(약 9조1800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2일(현지 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마이클 델의 배우자 수전 델은 이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한 행사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투자는 아이들에게 하는 투자"라며 기부 취지를 설명했다. 자리를 함께 한 마이클 델 역시 "처음에는 텍사스만 염두에 뒀다가 논의를 거듭하며 더 큰 그림을 보게 됐고, 결국 전국으로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델 부부는 오랜 기간 기부를 검토해 왔지만, 이번 기부가 자신들의 사회적 참여의 끝이 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델 부부가 지원하는 트럼프 계좌에는 계좌당 250달러가 초기 자금으로 입금된다. 2025년 1월 1일 이후 출생아들에게 자동 지급되는 연방정부 지원 1000달러짜리 트럼프 계좌 수혜 대상에서 제외된 아동이 주요 대상이다.
소득 중위값 15만 달러 미만 지역(ZIP 코드 기준)에 거주하는 가정의 아이들이 우선 지원 대상이며, 10세 이하 아동에게 대부분 지급될 예정이지만, 1차 신청 이후에도 잔여 자금이 남을 경우 10세 초과 아동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
비영리단체 '인베스트 아메리카'는 이번 델 일가의 기부가 미국 전체 ZIP 코드의 75% 지역에 거주하는 10세 이하 어린이 약 80%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델 일가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재산 15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내 최상위 부호 가문 중 하나다. 부의 핵심 원천은 1984년 마이클 델이 창업한 델 테크놀로지스이며, 최근에는 AI 붐 속에서 서버와 기타 IT 인프라 장비 공급사로서 각광받으며 주가와 기업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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