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화재 사망자 156명으로 늘어…실종자 30명

기사등록 2025/12/02 22:54:34 최종수정 2025/12/02 23:08:24

화재 조사 독립위원회 구성

[홍콩=AP/뉴시스] 홍콩 타이포 지역 고층 아파트단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156명으로 늘어났다.  2일(현지 시간) 홍콩 북부 타이포의 '웡 푹 코트' 아파트 단지 화재 현장 인근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종이학들이 놓여 있다. 2025.12.02.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홍콩 타이포 지역 고층 아파트단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156명으로 늘어났다. 이번 참사는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기록한 화재로 평가된다.

2일 중국 관영 신화망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전날 기준 화재 관련 사망자가 156명, 부상자가 79명, 실종자가 30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127명은 신원이 확인됐으며, 나머지 29명은 신원 확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화재는 지난달 26일 오후 2시 51분경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에 위치한 고층 아파트단지 ‘웡 푹 코트’에서 발생했다. 해당 단지는 총 8개 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7개 동으로 불길이 확산됐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진화까지 40여 시간이 소요됐다.

이번 사고는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최악의 화재 참사로 기록됐으며, 1948년 176명이 숨진 창고 화재 이후 77년 만에 최대 규모의 인명피해 사례다.

홍콩 경찰은 이 사고와 관련해 총 15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화재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법관 주도의 독립 조사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발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위원회는 과거 5차례 구성된 위원회와 달리 광범위한 권한과 높은 수준의 독립성을 보장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위원회는 누구든 출석을 요구할 수 있으며, 통상 법정 증거로 인정되지 않는 자료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정당한 사유 없이 질문에 답변을 거부할 경우 처벌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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