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2일 ‘웡 푹 코트’ 아파트 화재의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법관이 이끄는 독립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며 조사보고서는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존 리 장관은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진실을 밝히고, 정의가 실현되도록 보장하며, 고인들을 편히 쉬게 하고, 살아 있는 이들에게 위로를 제공해야 한다”고 독립위 구성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건설업계의 체계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형사 수사가 진행 중이며 화재가 왜 발생하고 어떻게 빨리 번졌는지 조사하고 비슷한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사의 신뢰성을 위해 판사가 위원회 위원장을 맡도록 할 것이라며 안전 요건, 표준, 감독 및 건설 작업의 정기 유지 관리 등 즉각적인 검토가 필요한 8개 분야를 파악했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이번에 구성되는 독립 조사위원회는 공공의 중요 사항을 조사하기 위한 조례에 따라 구성되는 것이지만 1997년 이래 5차례의 위원회와는 다르다고 보도했다.

판사가 위원장을 맡는 것은 같지만 이번 위원회는 높은 수준의 독립성과 광범위한 조사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누구든 출석하여 증언하도록 소환할 수 있고, 통상적인 법원 절차에서는 증거로 채택되지 않을 수 있는 자료를 접수하고 검토할 수 있으며,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면 처벌할 수도 있다.

과거 조사위는 1998년 신공항 건설 과정, 2015년 식수에서 과도한 납이 발견된 사건 등에서 구성됐다.

존 리 장관은 건물 유지관리 부문의 부패, 입찰 담합, 불법 입찰 관행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리 장관은 지난달 26일 화재로 2일 현재 최소 151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실종 상태이며 40명이 병원에 입원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8개 동 중 7개동에서 화재가 발생해 4600여명의 주민 중 상당수는 집을 잃었다고 말했다.

존 리 장관은 정부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일부 사람들이 체포됐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하면서도 “우리가 지금 직면한 비극을 악용하는 범죄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당국은 아파트 화재와 관련해 개보수 업체 관계자 등 13명을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화재가 빠른 시간에 7개 동으로 확산된 것에 대해 대나무 비계를 감싸는 그물망이 규격품이 아닌 것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존 리 장관은 “화재 책임자들이 열악한 품질의 그물을 섞어 사용했다”며 “홍콩의 건물 개보수 시스템 전체를 개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리 장관은 화재 아파트 주민 2500명이 임시 주택으로 이주했으며 일부는 정부 주택이고 다른 일부는 호스텔과 호텔이라고 밝혔다. 첫날 밤 수백 명이 머물렀던 대피소에는 약 20명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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