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보다 177편이나 줄어들어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 개입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일본의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달 둘째 주 일본 간사이(關西) 공항 항공편이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간사이국제공항을 운영하고 있는 간사이 에어포트의 야마야 요시유키(山谷佳之)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간사이국제공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12월 둘째 주 예정보다 34%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초 예정인 525편에서 348편으로 줄어들었다. 177편이 운항을 중단한다.
또한 그는 내년 1월부터 3월말까지 평균적으로 28%나 항공편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야마야 사장은 "11월 28일 이후 변동이 적다. 일단 (중일 관계 악화 영향이) 가라앉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내년 2월 중국의 설인 춘절 연휴 시기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총리가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일본의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중일 관계는 겉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중국은 일본 방문 자제령을 내렸다. 중국이 이른바 '한일령'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간사이 공항 전체 국제선 항공편 중 중국 노선이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간사이 역내 소비는 방일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지난 10월 오사카(大阪)부를 방문한 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8% 증가한 156만300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이 가운데 중국인이 2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전국 평균치보다도 6% 포인트 높다.
오사카 관광국이 20여개 호텔을 조사한 결과 12월 말까지 중국인 숙박 예약 건수 중 50~70%가 취소됐다.
아시아태평양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 9월 중일 영토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 제도의 일본 국유화에 따른 중일 관계 악화로 방일 중국인 수는 같은 해 10월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증가로 전환될 때까지 1년이 걸렸다.
닛케이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은 소비하는 금액도 크기 때문에 (갈등이 더 악화될 경우) 간사이 경제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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