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연령 기준 미달인 최하빈·서민규가 남자 1·2위
여자 싱글 1위는 김유재…신지아·김채연·이해인 경쟁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간판 차준환(서울시청)이 점프 실수와 함께 아쉬운 성적을 받았다.
차준환은 29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0.69점, 예술점수(PCS) 42.22점을 받아 총점 82.91점을 획득했다.
차준환은 최하빈(87.52점·한광고), 서민규(85.71점·경신고)에 이어 이날 출전 선수 10명 중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향한 첫 관문인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이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출전권 2장을 획득했다.
이번 1차 선발전과 내년 1월 3~6일 같은 장소에서 2차 선발전을 겸해 열리는 제80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성적을 합산해 남녀 싱글 상위 1, 2위가 출전권을 획득한다.
이날 차준환은 첫 점프 과제였던 쿼드러플 살코를 도약하는 과정에서 추진력을 제대로 받지 못해 더블 살코로 처리, 점수를 획득하지 못했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깔끔하게 성공해 수행점수(GOE) 1.43점을 챙긴 그는 플라잉 카멜 스핀에서 최고 난도인 레벨 4를 받으며 안정감을 찾았다.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 트리플 악셀을 완벽하게 뛰며 GOE 2.29를 획득한 차준환은 체인지 풋 싯스핀, 스텝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모두 레벨 4로 처리하며 이날 연기를 마쳤다.
남자 피겨 기대주 최하빈은 이날 클린 연기를 펼치며 전체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은메달, 6차 대회 금메달로 랭킹 포인트 28점을 얻어 종합 순위 3위에 등극,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달성한 그는 국내 대회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그는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나설 수 없다.
이번 동계올림픽에는 2008년 7월 이전 출생자만 출전할 수 있어 2009년 11월생인 최하빈과 2008년 10월생인 서민규는 연령 제한 규정에 묶여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없다.
이날 최하빈은 쿼드러플 러츠,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 연기 초반부 점프 과제를 깔끔하게 뛰며 빠르게 점수를 쌓았다.
실수 없이 연기를 마무리한 최하빈은 점수를 확인한 뒤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어 열린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선 피겨 샛별 김유재(수리고)가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김유재는 이날 TES 42.63점, PCS 30.63점을 더해 총점 73.16점을 획득, 출전 선수 29명 중 1위에 올랐다.
다만 2009년 6월생인 김유재 역시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더라도 올림픽에 나설 수 없다.
이날 김유재는 첫 점프 과제였던 트리플 악셀을 깔끔하게 뛰며 GEO 1.83점을 추가로 챙겼다.
이어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한 그는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레벨 4를 획득하며 순조롭게 연기를 이어갔다.
후반부에 배치한 트리플 루프와 함께 모든 점프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친 김유재는 플라잉 싯 스핀, 레이백 스핀, 스텝 시퀀스에서 모두 레벨 4를 받으며 이날 연기를 마쳤다.
김유재에 이어 신지아(세화여고)와 김채연(경기일반), 이해인(고려대)이 나란히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올림픽 티켓 두 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신지아는 이날 TES 39.52점, PCS 33.54점으로 총점 72.06점을 획득, 선두 김유재를 1.10점 차로 바짝 뒤쫓았다.
첫 점프 과제였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부터 GOE 1.52점을 받은 신지아는 이어진 더블 악셀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플라잉 카멜 스핀에서 레벨 4를 받으며 후반부에 들어간 신지아는 트리플 플립을 안정적으로 뛰며 이날 점프 과제를 모두 마쳤다.
이어 그는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3), 스텝 시퀀스(레벨 4), 레이백 스핀(레벨 4)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3위에 오른 김채연은 71.60점을, 4위 이해인은 66.68점을 받았다.
한편 이보다 앞서 열린 아이스댄스에선 유일하게 출전한 임해나-권예(경기일반) 조가 TES 43.33점, PCS 32.49점을 더해 총점 75.82점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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