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그림자선단 유조선 2척 흑해에서 피격 화재

기사등록 2025/11/29 06:54:19

러 항구 향하던 중 드론 공격 당해

튀르키예 인접 해상…승무원 무사

비어 있는 상태…유출 피해 없는 듯

[서울=뉴시스]28일(현지시각) 흑해의 튀르키예 인근 해상에서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에 휩싸인 그림자 선단 유조선. (출처=우크라이나 국영 UNN 통신) 2025.11.29. *재판매 및 DB 금지

[앙카라=AP/뉴시스] 강영진 기자 = 러시아 석유를 밀수출하는 그림자 선단으로 보이는 유조선 2척이 흑해를 운항하던 중 피격돼 화재에 휩싸였다고 튀르키예 당국이 28일(현지시각) 밝혔다.

두 선박의 승무원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재 회피 대상을 추적하는 오픈생크션스(OpenSanctions)의 데이터베이스에는 화재가 난 선박들이 러시아 석유를 밀수출하는 그림자 선단 선박들로 표시돼 있다.

튀르키예 하베르튀르크 TV는 유조선들이 드론의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터키 해사총국은 감비아 국적 유조선인 카이로스호가 튀르키예 코자엘리 주 해안에서 약 45km 떨어진 흑해에서 ‘외부의 충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사총국은 카이로스호가 러시아 노보로시스크 항으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석유를 싣지 않은 빈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해사총국은 또 카이로스호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 1시간도 채 안 돼 다른 감비아 국적 유조선 비라트호가 튀르키예 해안에서 약 65km 떨어진 해상에서 피격당해 구조대가 급파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비라트호에 타고 있던 20명의 모든 승무원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일하미 악타스 코자엘리 주지사는 카이로스호 승무원 25명 전원이 안전하게 대피했다면서 화재 진압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큰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으나 화재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압둘 카디르 우랄오울루 교통장관은 하베튀르크 TV에서 “구조대원들이 외부에서 어떤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면선 그러나 두 유조선 모두 빈 상태였다고 밝혔다.

오픈생크션스 웹사이트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월 비라트호를 제재했으며, 이어서 유럽연합(EU) 과 스위스, 영국, 캐나다가 뒤따랐다.

EU는 지난 7월 카이로스호를 제재했으며, 영국과 스위스도 뒤를 이어 제재했다.

오픈생크션스는 비라트호가 2018년에 건조됐으며 과거 바베이도스, 코모로, 라이베리아, 파나마 국기를 달고 항해한 이력이 있다고 밝혔다.

카이로스호는 파나마, 그리스, 라이베리아 국기를 달고 운항했다.

우크라이나 군정보국(GUR)는 두 선박이 러시아 항구와 중국, 튀르키예, 인도의 항구를 오가면서 선박 위치 자동식별장치(AIS) 끄고 운항해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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