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반영도 안되는데"…서울 학생 봉사활동 3년새 반토막

기사등록 2025/11/30 10:30:00 최종수정 2025/11/30 10:34:24

서울시의회 '학생 인성교육 강화방안' 연구

2022년 6만여명…올해는 7월까지 2만여명

최재란 의원 "입시 제도 변화 후 봉사 급감"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경남정보대학교 교직원과 학생, 외국인 유학생 등으로 구성된 봉사단 100여 명이 4일 오후 부산 사상구의 한 마을에서 봉사를 하는 모습 2025.11.04. yulnetphoto@newsis.com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서울 학생 수가 3년 사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입 제도 공정성 강화 조치로 봉사활동 등이 대입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30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최재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시의회 사무처 재정분석과에 의뢰한 '학생 인성교육 강화 방안'에 따르면, 서울시 14~19세 청소년 봉사 참여자 수(실인원)는 2022년 6만1900명에서 2023년 4만6311명, 2024년 4만4955명으로 감소했다. 올해는 1~7월 기준 2만4429명이다.

같은 기간 1인당 연평균 참여횟수는 3.9회에서 3.8회, 3.6회, 2.8회로 줄었다.

10대 인구 대비 자원봉사 활동비율 역시 2022년 9.7%에서 2023년 7.7%, 2024년 7.5%로 감소세다. 학령인구 감소를 고려하더라도 봉사활동 참여가 저조하다는 의미다.

자치구별 2022년 대비 2024년 청소년 자원봉사 등록 증감률은 도봉구가 -36.7%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노원구 -35.7%, 관악구 -35.6%, 은평구 -33.5%, 강북구 -33.1% 순이었다.

봉사활동은 학교생활기록부의 창의적 체험활동인 자율·동아리·봉사·진로를 줄인 '자동봉진'의 하나로 주목 받았으나, 학생부종합전형 공정성 논란이 커지자 2024년부터 정규 교육과정 외 봉사 실적은 대입에 반영되지 않게 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영국은 국가 학교평가에서 개인적 발달과 봉사교육 책무성을 강화하고 있고 싱가포르는 교과와 연계한 봉사학습을, 미국은 일부 주에서 졸업 요건에 봉사를 활용하는 등 참여를 유도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최재란 의원은 "입시 제도 변화 이후 청소년 자원봉사 참여가 급감하고 있다"며 "이대로면 아이들의 인성 함양 기회가 빠르게 사라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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