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만든 초대형 '부채' 생태계…파트너사 차입만 147조원

기사등록 2025/11/28 15:11:53 최종수정 2025/11/28 15:30:23

소프트뱅크·오라클·코어위브 차입 급증

오픈AI는 부채 부담 없이 확장 가속

[서울=뉴시스] 2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오라클·코어위브는 오픈AI에 투자하거나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300억 달러(약 44조원) 이상을 차입했다. 사진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2025.11.28.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오픈AI를 중심으로 AI(인공지능) 업계의 '빅딜'이 잇따르는 가운데, 파트너 기업들이 떠안은 부채 규모가 1000억 달러(약 146조8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픈AI는 재무적 부담을 거의 지지 않은 채, 파트너사의 차입에 기반해 대규모 지출 확대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오라클·코어위브는 오픈AI에 투자하거나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300억 달러(약 44조원) 이상을 차입했다.

또 블루아울과 크루소는 오픈AI와의 계약을 기반으로 280억 달러(약 41조원) 규모의 대출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은행 컨소시엄이 오라클과 데이터 개발사 밴티지에 추가로 제공할 예정인 380억 달러(약 55조5900억원) 대출도 협의 중이다.

이 모든 금액을 합치면 오픈AI 와 연계된 차입은 1000억 달러에 육박하고, 이는 폭스바겐·도요타·AT&T·컴캐스트 등 세계 최대 차입 기업 6곳이 보유한 순부채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오픈AI 경영진은 대규모 계약 이행을 위해 자체적인 부채 조달 계획도 있다고 밝혔지만, 지금까지의 재무적 부담은 파트너사와 그들의 대주단에 전가됐다.

오픈AI의 한 고위 임원은 "어떻게 하면 우리의 성장을 다른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활용해 추진할 수 있을까가 핵심 전략"이라고 말했다.

오픈AI는 올해 제조사·데이터센터 기업들로부터 향후 8년간 컴퓨팅 파워를 확보하기 위해 1조4000억 달러(약 2055조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올해 예상된 연환산 매출 200억 달러(약 29조3600억원)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오픈AI 자체 부채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미국 은행 여러 곳에서 확보한 40억 달러(약 5조8700억원) 신용한도도 아직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기업가치가 5000억 달러(약 734조원)로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비상장사가 된 오픈AI는 AGI(범용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데이터센터·칩·전력 등 인프라 투자를 더 늘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파트너 기업들의 차입은 앞으로도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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