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과거 중국 백두산 정상에서 태극기를 흔들어 중국 공안 조사를 받았던 한 남성이 중국 입국을 거부당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26일 유튜브 '시수기릿'에는 '결국 중국 입국 거절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버 A씨는 "9월에 백두산에서 태극기를 흔들었던 당시 중국 공안에 조사를 6시간 받았지만 별 탈 없이 풀려났다"면서 "입국 거절이 될 일이 없겠다고 생각해 최근 장가계로 다시 여행을 떠났다"고 말했다.
"그런데 내 이름이 블랙 리스트에 올라와 있었던 것 같다"며 "장가계 도착하자마자 공항 조사실로 일행과 함께 불려 가 조사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중국 공안 관계자들은 조사실에서 A씨와 일행의 핸드폰을 압수한 뒤 카카오톡과 유튜브 목록까지 전부 검열했다.
A씨는 "유튜브에 백두산에서 태극기를 흔들었던 영상이 그대로 남아있는 게 떠올랐다"면서 "배 아픈 척하면서 화장실로 가 공기계로 매니저에게 연락해 영상을 비공개로 돌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 공안 관계자들은 A씨가 화장실에 갈 때도 문을 잠그지 말고 반쯤 열어둔 채로 용변을 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A씨가 백두산에서 태극기를 흔든 남성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한다. 결국 A씨는 그 자리에서 "자신이 맞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조사를 받은 A씨는 중국 입국을 거부당해 그대로 한국으로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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