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때부터 건축 자재로 널리 사용된 전통 기술
최근 철폐 주장에 일부선 "지켜야 할 문화유산" 반발
최근 가연성이 강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변질되기 쉽다는 이유로 논란이 돼 왔다. 홍콩은 엄격한 건축 규제 시행으로 26일 아파트 화재와 같은 재난이 극히 드물지만, 화재 당시 아파트 단지가 보수 공사 중이었고 대나무 비계와 안전망으로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에 다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대나무는 확실히 가연성 물질이다. 지금은 홍콩의 건기이기 때문에 대나무가 발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단 발화되면 확산도 매우 빠를 수밖에 없다"고 홍콩 폴리텍 대학 건축환경에너지공학부 황신얀 교수는 말했다. 그는 대나부 비계는 게다가 수직으로 배열돼 있어 아무런 저항 없이 불이 번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 개발국은 최근 새로 건설되는 공공 건축 프로젝트의 50%가 "근로자를 더 잘 보호"하고 "선진 도시"의 현대 건축 기준에 맞추기 위해 금속 비계를 사용해야 한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대나무 비계를 없애려는 움직임에 많은 홍콩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이 기술이 유지돼야 할 문화유산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 건설 노동자와 노조는 대나무가 안전하지 않다는 개념에 이의를 제기하며 엄격한 안전 규정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대나무가 생각보다 불에 잘 타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오래된 홍콩의 명물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황 교수는 "직접적인 화재 원인보다도 불길이 순식간에 아파트 7개 동으로 번져 수십명의 생명을 앗아간 점이 더 중요하다"며 "건물 외부로 빠르게 번질 불길이 다시 건물 내부로 번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 화재는 2017년 웨스트 런던에서 일어난 그렌펠 타워 화재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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