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고 못할까" 3차례 암 딛고 제주 올레길 100번 완주

기사등록 2025/11/27 16:25:08 최종수정 2025/11/27 18:20:25

80세 한창수씨, 15년 7개월 21일 만에 4만3136㎞ 걸어

[제주=뉴시스] 제주올레길 100회 완주자 한창수(왼쪽)씨와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주올레 제공) 2025.11.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김수환 기자 = 3차례 암 선고를 받고도 15년여간 437㎞에 달하는 제주올레길을 100번 완주한 올레꾼이 탄생해 화제를 모은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지난 25일 한창수(80)씨가 제주올레길 100회 완주를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제주올레길 100회 완주자는 한 씨가 처음이다.

제주올레길은 총 437㎞의 장거리 도보여행길로, 27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코스별 거리와 난이도에 차이가 있는 데다 날씨가 좋아야만 걸을 수 있는 부속 섬 코스도 있어 1회 완주도 쉽지 않다.

한창수씨는 "올레길을 완주한 딸을 보고 '나라고 걷지 못하겠나' 싶은 마음이 들어 2010년 4월4일 생일을 시작으로 올레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제주올레길 여행에 오른 계기를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제주도 지리에도 익숙하지 않고 올레길도 처음이라 같은 길을 반복해 걷거나 어두워지기 전에 코스를 마무리하지 못해 많이 헤맸다"며 "걷기 시작한 지 5일이 되지 않은 시점에 제주에 집을 구하고 본격적으로 올레길을 걸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창수씨는 2012년 흉선암, 2013년 혈액암, 2014년 전립선암을 진단받으며 수술과 항암·방사선 치료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한창수씨는 "긴 시간 수술과 치료로 체력이 많이 약해지면서 서있는 것조차 어려웠다"며 "그래도 치료를 받지 않는 날 조금씩 걸으며 몸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한 씨가 첫 완주증을 받은 건 2017년 12월21일이다. 이후로도 한 씨는 꾸준히 올레길을 걸으며 걷기 시작한 지 15년 7개월 21일 만에 4만3136㎞를 걷고 100번째 완주를 달성했다.

한 씨는 다른 올레꾼들을 위한 지팡이를 직접 제작해 후원하는 등 제주올레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으며, 이후로도 10년 안에 150회 완주를 목표로 계속해 걸어나갈 계획이다.

안은주 제주올레 대표는 "제주올레길은 꼭 완주를 위한 길은 아니지만 다수의 올레꾼들이 완주라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면서 오는 성취감을 즐기는 것 같다"며 "한창수씨의 100회 완주 기록도 대단하지만 오랜 시간 꾸준히 걸어주신 그 마음이 주는 감동이 무엇보다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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