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윈난성 쿤밍(昆明)에서 27일 열차가 선로작업을 하는 인부들이 덮쳐 1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앙시망과 신화망, 인민망 등에 따르면 쿤밍시 뤄양(洛羊)진역에서 지진 계측 장비를 시험하던 열차가 이날 새벽 곡선 구간으로 지나던 중 작업 인부들을 치어 이 같은 참사를 빚었다.
사고는 오전 0시50분부터 오전 4시까지 뤄양진역 상하행 본선과 분기 구간에서 교량 교체 작업을 진행하던 도중에 일어났다.
인부들이 작업 지시를 받지 않은 상황에서 선로에 진입했다가 시험열차와 충돌했다.
사고 발생 직후 철도 당국은 즉시 비상 대응 계획을 가동하고 지역 정부와 함께 인명 구조와 응급 치료에 나섰다.
현재 뤄양진역을 통과하는 열차는 정상대로 운행하고 있으며 부상자 치료와 후속 조치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당국은 사고의 정확한 경위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 당시 시험열차(CR300AF-001)는 시속 114km로 주행했다고 한다. 뤄양진역은 쿤밍역과 쿤밍남역 사이에 있으며 상하이-쿤밍 고속철, 중-베트남-라오스 국제철도와 연결됐다.
철도 당국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유가족과 부상자에 위로의 말을 전하면서 관련 책임자에 대해 엄중한 법적 처벌을 가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주민은 "시험 일정과 선료 변경을 사전에 통보하지 않아 대형 사고가 생겼다"며 "관리 당국이 제역할을 다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앞서 2021년 6월에도 간쑤(甘肅)성에서 란저우-신장 자치구 구간을 달리던 열차가 선로 작업을 하던 인부들을 들이받아 9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2011년 7월에는 저장성 원저우(溫州)에서 고속열차 충돌·추락 사고로 40명이 숨지고 200명 가까이 부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