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만 올랐다…제조업 12월 경기 전망도 '암울'

기사등록 2025/11/28 06:00:00 최종수정 2025/11/28 07:22:24

12월 BSI도 기준선 하회…3년 9개월 연속 부진

반도체 관련 산업만 일부 회복…전반적 위축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부진 장기화 속 다음달에도 경기가 나쁠 것이라고 전망하는 기업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 반도체 관련 업종은 호조 전망을 보인 가운데 업종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8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BSI 전망치는 기준선 100을 하회한 98.7을 기록했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 경기 전망,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경기를 전망하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의미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부터 3년 9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고 있다.

11월 BSI 실적치는 98.1로 2022년 2월(91.5)부터 3년 10개월 연속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12월 경기 전망은 업종별로 엇갈렸다. 제조업 BSI는 전월(96.8) 대비 4.9포인트 하락한 91.9로 2024년 4월부터 1년 9개월 연속 부진이 이어졌다.

반면 비제조업 BSI(105.2)는 전월(92.8) 대비 12.4포인트 상승해 5개월 만에 다시 기준선 100을 상회했다.

제조업 세부 업종에서는 반도체 장비 등이 포함된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9.0)와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111.1)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00.0)은 기준선 100에 걸쳤으며 ▲비금속 소재 및 제품(69.2) 등 나머지 7개 업종은 부진 전망을 기록했다.

한경협은 반도체 호황으로 관련 산업에서 일부 회복세가 예상되나 부동산 경기 둔화로 인한 비금속 소재·제품 업종 부진, 철강 관세로 인한 금속 및 금속가공 업황 악화로 제조업 전반의 기업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는 ▲전기·가스·수도(121.1) ▲여가·숙박 및 외식(114.3) ▲정보통신(106.7)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06.7) ▲도소매 유통(105.1) ▲운수 및 창고(103.8)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건설(95.5)은 비제조 업종 중 유일하게 부진이 전망된다.

12월 조사 부문별 BSI는 내수(98.1)·수출(97.3)·투자(95.0)를 비롯한 전 부문에서 부정 전망을 보였다. 전 부문 부진은 지난해 7월 이후 1년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다만 내수(98.1)와 투자(95.0)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수출도 올해 2월(97.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회복하는 등 세 부문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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