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기준금리 4회 연속 동결…2.50% 유지
"금리인하 '기조'에서 '가능성'으로 스탠스 전환"
"금리인하 사이클 마무리 국면…동결 장기화 전망"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4연속 동결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사실상 종결되고 현 수준의 금리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동결했다. 지난 7월과 8월, 10월 회의에 이어 4번 연속 동결을 택한 것이다. 물가상승률이 다소 높아지고 있고,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과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금리인하 '기조'에서 '가능성'으로 스탠스를 전환했다"며 "인하 '기조'는 인하는 분명하지만 시기와 폭을 고민한다는 의미인 반면 인하 '가능성'은 인하 여부를 저울질한다는 뜻으로, 동결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11월 금통위 결과를 토대로,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동결 시나리오가 보다 더 현실적일 것"이라며 "특히 내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인하 속도가 불확실한 구간으로, 한국의 선제적 인하가 환율 리스크 재점화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아 한은 입장에서도 매우 신중한 정책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결과와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를 종합해 보면, 한은이 최소한의 금리 인하 여지를 남겨두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 금리인하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리인하 사이클이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니며, 내년 하반기에는 한 차례 정도 추가 인하 여지가 남아있다고 판단한다"며 "내년도 성장률 상승에는 기저효과가 크고, 여전히 높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에 대한 우려가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동결 장기화 스탠스를 확인했다"며 "현시점에서는 추가 기준금리 인하 명분이 부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기준금리 인상 논의는 시기상조"라며 "금통위 중 시장금리 상승은 기준금리 결정보다 당국의 신중한 채권, 외환시장 개입 의지 확인 등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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