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는 2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27년 전 드라마 '보고 또 보고'에서 은주를 예뻐해주신 시아버지셨던 선생님은 작품이 끝난 후에도 방송국 로비에서나 어디서든 마주치면 다음 작품 계획이 뭔지 늘 관심과 애정을 잊지 않으셨다"고 적으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쉬고 싶다고 하면 배우가 쉬긴 왜 쉬냐며, 꾸준히 연기해야 한다고 하셨던 선생님의 말씀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마음에 남아 있다"고 회상하며 선배의 조언을 떠올렸다.
그는 "지금 잠시 한국에 없어 가서 뵙지도 못하고 너무 속상하고 슬프다. 죄송하다"며 해외 체류 중이라 빈소를 찾지 못한 안타까운 마음도 드러냈다. 그러면서 "편안하게 가셨기를, 가신 그곳에서는 더 행복한 배우로 신나고 즐거우시길 기도드린다"고 적어 애도를 전했다.
김지수는 1998년 방송된 MBC TV 드라마 '보고 또 보고'에서 이순재와 호흡을 맞추며 큰 사랑을 받았다.
당시 그는 이순재가 연기한 시아버지의 며느리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고인의 빈소는 2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상주에는 아내 최희정 씨를 비롯한 가족들이 이름을 올렸고, 각계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순재의 영결식과 발인식은 27일 오전 5시30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영결식 사회는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고인의 사위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정보석이 맡았고, 배우 김영철과 하지원이 추도사를 전했다. 유족과 함께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동환·유동근·최수종·이원종·김나운·정준하·정일우 등 동료·후배 배우와 생전 제자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고인의 나이를 상징하는 91송이의 꽃이 관 위에 올려진 뒤 묵념이 이어졌으며, 운구는 고인이 생전 석좌교수로 재직했던 가천대학교 연기예술과 제자들이 맡았다. 오전 6시20분 발인식을 마친 운구 행렬은 별도의 추모 공간이 마련된 KBS를 들르지 않고 곧바로 장지인 경기 이천 에덴낙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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