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객, 외교 갈등에 日 대신 러시아로 '대거 이동'

기사등록 2025/11/28 04:00:00 최종수정 2025/11/28 06:30:24
[상트페테르부르크=신화/뉴시스] 18일(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시민들이 눈 내리는 밤거리를 걷고 있다. 2025.11.19.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외교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중국 관광객들이 일본 대신 러시아를 여행지로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중국 여행사들은 러시아 관련 항공권과 호텔 예약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급증했다고 보고했다.

여행 마케팅 및 기술 회사인 China Trading Desk에 따르면, 지난 2주 동안 중국 여행객들의 12월 러시아 호텔 예약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회사 CEO 수브라마니아 바트는 "스키 리조트와 온천으로 유명한 홋카이도로 여행을 예약한 일부 여행객들이 러시아의 유사한 기후 때문에 러시아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홋카이도를 겨울 풍경과 야외 활동 중심으로 계획한 여행자들에게는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극동 또는 북극 지역의 러시아 겨울 여행 상품이 기후와 활동 면에서 매우 유사해 비교적 쉽게 대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중국의 주요 여행 플랫폼인 플리기는 지난 두 달간 러시아행 항공권 예약이 작년 동기 대비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현상은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베이징과 도쿄 간 긴장이 고조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중국 정부는 14일 시민들에게 안전 문제를 이유로 일본 방문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이후 수십만 명의 중국 관광객이 항공권을 취소했고, 항공사들은 12개 일본 노선의 항공편을 줄이거나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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