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4차 발사, 약 18분 만에 비행 종료…13기 위성 모두 사출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 발사체 운용 체계 전환 첫걸음
27일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는 이날 1시 13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발사된 이후 위성 사출 임무를 모두 마치고 1시 31분께 비행을 종료했다.
이번 4차 발사는 지난 2023년 5월 성공한 3차 발사와 비교하면 누리호 제원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목표 고도가 600㎞로 더 높았고 탑재 위성 또한 5기 더 많은 13기 위성을 실었다.
이에 예상 비행시간은 3차보다 146초 길어진 1284초(21분24초)였고 탑재량은 460㎏ 무거워졌다.
누리호는 발사 이후 1단 분리, 페어링(위성 덮개)분리, 2단 분리에 이어 발사 후 약 12분35초 만에 목표궤도 600㎞에 도착했고,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차중3호)를 성공적으로 분리했다. 이후 순차적으로 12기의 위성을 정상 분리했고 발사 약 18분 만에 모든 임무를 마치고 비행을 종료했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7일 새벽 1시55분 남극세종기지 지상국에서 차세대중형위성 3호(차중 3호)와의 초기 교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누리호 최초 야간발사 성공
이번 4차 발사는 누리호 최초의 야간 발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기술적으로는 주간 발사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시간대가 달라지면서 운용 인력의 준비 절차와 점검 과정이 더 정밀하게 이뤄져야 했다. 야간 기상 변화와 장비 환경도 실시간으로 관리해야 했다.
야간 발사는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의 임무 때문이다. 고도 600㎞에서 지구 자기권 플라즈마와 오로라·대기광을 관측하는데, 빛이 매우 희미해 태양광이 약한 새벽 시간대만 정밀 관측이 가능하다. 이에 적도를 지날 때마다 현지 시각이 오후 12시30~50분이 되는 태양동기궤도에 진입해야 한다. 발사 시각이 최종적으로 새벽 1시 13분으로 정해진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가장 빛이 없는 시간대다.
누리호 4차 발사는 기상 변수로 다소 일정에 차질이 있었지만 순조롭게 이뤄졌다. 당초 25일 오전 7시 20분에 시작하려던 누리호 이송이 비 예보로 한시간 반가량 늦춰지면서 이후 일정이 모두 밀렸다. 이에 연구진은 전날 오전까지 발사대에 누리호를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 유공압 엄빌리컬 연결과 기밀 점검 작업을 마무리했다.
또 발사 직전 엄빌리칼 회수 압력 센서의 신호 이상이 발생해 당초 예정했던 발사 시각인 0시 55분에서 1시 13분으로 일정이 18분 가량 늦어지기도 했다.
아직 우주청과 항우연은 누리호 4차 발사의 성공 여부를 공식 발표하진 않았다. 성공 여부 판단은 약 40분에 걸친 데이터 수신 및 분석 후 이뤄진다. 우주청은 비행 종료 후 약 1시간 뒤인 새벽 2시40분께 발사 결과를 공식 브리핑할 예정이다.
◆첫 민관 합동발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할 더 커질 듯
이번 발사는 정부 주도의 발사체 개발 체계가 민간 중심 운영 구조로 전환되는 사례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민간 기업이 제작과 운용에 참여하는 방식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계기인 만큼 이번 성공은 전환 전략의 실효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될 전망이다.
우주청과 항우연은 2027년까지 진행되는 누리호 고도화 사업을 통해 누리호를 2차례 더 발사할 예정이다. 첫 민관 합동 발사, 첫 야간 발사 등 의의를 담은 네 번째 누리호 발사가 성공한 만큼 5, 6차 발사에서는 민간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sim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