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내란 특검, 박성재 의혹 수사 협의…김건희 청탁 받아 수사 무마했나(종합)

기사등록 2025/11/26 22:23:48 최종수정 2025/11/26 22:26:23

김건희 관련 수사 상황 공유했다는 의혹

내란 특검, 김 여사 소환했으나 건강 사유로 불응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11.1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박선정 김래현 이주영 기자 = 특검들이 김건희 여사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과 본인의 조사와 관련한 논의를 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협의에 나섰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26일 오전부터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과 수사 범위를 두고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내란 특검은 박 전 장관의 내란 가담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와 박 전 장관 사이 여러 차례 연락이 오간 사실을 파악했다. 이들이 공천개입 의혹을 비롯한 김 여사와 관련된 수사 상황 등을 주고받았다는 것이 특검의 입장이다.

김 여사는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김정숙 여사의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되나'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명수 대법원장 사건은 2년이 넘었는데 방치된 이유가 뭐냐'는 문자도 박 전 장관에게 전송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자신을 수사할 전담수사팀의 구성과 관련한 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전담수사팀 구성 지시에 관한 검찰 상황 분석'이라는 글이다.

당시는 이원석 전 검찰총장이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 구성을 지시했던 시기였다. 해당 글에는 이 전 총장이 (전담수사팀)을 지시했는지, 김창진 당시 중앙지검 1차장 검사가 구성해야 한다고 보고한 것인지 검찰국장에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문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 메시지를 보낸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법무부는 김 여사 수사를 지휘할 서울중앙지검 수뇌부를 대거 교체한 바 있다.

또한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수사와 관련해 "여론재판을 열자는 것인가"라며 자신을 두둔하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박 전 장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한 내란 특검은 김 여사가 박 전 장관을 통해 자신의 수사 상황이나 검찰 인사에 개입하려 한 것인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내란 특검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하려고 했지만 건강 문제와 재판 일정 등을 사유로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내란 특검은 지난 24일 김건희 특검을 압수수색 해 확보한 김 여사의 휴대전화를 분석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해제하는 일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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