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노르웨이-이탈리아와 묶이면 '최악의 조'
포트1은 캐나다·포트3은 남아공 또는 스코틀랜드 만나는 게 '최상'
포트4는 월드컵 생소한 퀴라소·아이티 등이 '1승 제물'
한국 축구가 월드컵 조추첨에서 포트2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포트2에는 크로아티아, 모로코, 콜롬비아, 우루과이, 스위스, 세네갈, 에콰도르, 오스트리아 등 강팀들이 많은데, 이들과는 조별리그에서 만나지 않게 됐다.
하지만 포트2라고 다 좋은 건 아니다.
포트3에도 만만치 않은 팀들이 배정됐고, 포트4에는 플레이오프(PO)를 남겨둔 유럽 강호들이 포진해 있다.
조추첨 행운이 따르지 않는다면, 역대급 '죽음의 조'에 편성될 가능성도 있다.
48개국이 참가하는 북중미월드컵은 12개 조로 치러지며, 각 조에는 포트 1~4에서 한 팀씩 배정된다.
이에 따라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일본과 이란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만나지 않는다.
32개 팀이 조별리그를 마친 뒤 16강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리던 이전 대회와는 달리 북중미월드컵은 조별리그를 통과해도 32강부터 시작한다.
각 조 1~2위를 차지한 24개 팀과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32강 토너먼트에 나선다.
포트1에는 공동 개최국 미국, 캐나다, 멕시코와 FIFA 랭킹 1~9위 팀인 스페인, 아르헨티나, 프랑스, 잉글랜드, 브라질, 포르투갈,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이 포함됐다.
여기에선 상대적으로 FIFA 랭킹이 낮은 미국(14위), 캐나다(27위), 멕시코(15위) 중 한 팀과 붙는 게 유리하다.
포트3에는 노르웨이, 이집트, 알제리 등 포트2와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은 팀들이 배정됐다.
외신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각각 뛰는 노르웨이와 이집트가 포함되는 조를 죽음의 조로 전망한다.
포트4는 퀴라소, 카보베르데, 아이티, 뉴질랜드 등 상대적으로 약체 팀들이 들어갔다.
그러나 유럽과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합류 가능성이 있는 이탈리아, 덴마크 등 강호들도 포함돼 부담이다.
플레이오프는 내년 3월 열린다.
객관적인 전력상 포트1은 캐나다가 가장 수월한 상대로 꼽힌다.
포트3에선 노르웨이, 이집트를 피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또는 스코틀랜드와 만나는 게 낫다.
포트4는 퀴라소, 아이티 등 월드컵 무대가 생소한 팀들이 1승 제물로 적합하다.
출전국이 확대돼 '행운의 조'가 될 확률도 높지만, 반대로 꼬인다면 '최악의 조'가 될 수도 있다.
포트1에서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 혹은 지난 10월 평가전에서 0-5 대패를 안긴 브라질과 만나고, 포트3에서 노르웨이를, 포트4에서 이탈리아가 합류하면 조별리그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또 브라질(포트1)-이집트(포트3)-이탈리아(포트4) 사이에 끼어도 죽음의 조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다음 달 3일 미국으로 출국해 6일 워싱턴DC 케네디 센터에서 열리는 조추첨식에 참석한다.
조추첨을 마친 뒤에는 베이스캠프 후보지와 조별리그 경기장을 둘러보고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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