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소방서장 "초기 진압 결정적 역할"
26일 제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제주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화재 현장에서 거주민 최재원씨가 결정적 진압 활동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는 늦은 밤인 0시42분께 발생했다. 지하 1층에서 충전 중인 전기차에 뿌연 연기가 피어오른 것을 본 시민이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거주민 60여명에게 대피명령을 내리는 한편 지하에 주차된 전기차를 신속하게 지상으로 옮겨야 했다.
하지만 심야 시간대 견인차를 동원하는 데 시간이 소요될 뿐 더러 추가 화재 피해를 우려한 거주민들이 지하주차장 내 차량을 빼기 시작하면서 혼잡이 빚어졌다.
소방당국은 차량을 밖으로 빼야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최씨는 즉각 자신의 티볼리 차량을 동원했다. 그는 소방대원들과 함께 차량과 불이 난 전기차를 소방호스로 연결했다.
이후 최씨가 차량을 운전해 앞에서 끌어내고 소방대원들이 뒤에서 밀기 시작했다. 불이 난 차량은 서서히 지상으로 옮겨졌다.
시민과 소방당국의 초기 화재 대응이 빛을 발하면서 큰 피해를 막아 낸 것이다. 인명피해는 물론 별도의 재산 피해 없이 일단락됐다.
최씨는 이후 소방당국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위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애써주신 소방관분들께 감사를 전한다"며 "작은 힘이라도 되어드리고자 함께 했을 뿐입니다. 안전을 위해 밤낮 없이 일하시는 소방관 분들께 힘내시라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보내기도 했다.
전철하 제주소방서장은 "위험한 순간에도 주저하지 않고 소방 활동을 적극 도운 최재원 씨의 용기 있는 행동은 초기 진압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덕분에 더 큰 피해 없이 상황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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