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하버드대 공동 초등생 2168명 대상 분석 결과
'개인 고정효과 모형' 적용해 분석
[서울=뉴시스]전수현 인턴 기자 =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김진호 교수 연구팀은 하버드대 연구팀과 학교 내 긍정적인 사회적 관계가 청소년의 우울감과 신체 증상을 완화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유러피안 차일드 앤 애덜레슨트 시키애트릭(European Child & Adolescent Psychiatry)'에 지난달 18일 온라인 게재됐다.
한국 사회에서 학교는 학생들의 정서와 일상을 형성하는 환경이다. 최근 교권 침해와 청소년 우울 증가, 학교폭력 등이 늘어나면서 학교 내 관계가 청소년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또한 온라인 상호작용이 확대되고, 교실 내 고립감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친구·교사와의 안정적 연결이 아이들의 심리적 회복력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국내 초등학생 2168명을 7년간 추적한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KCYPS)를 분석해 친구·교사 관계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성향, 유전 등 변하지 않는 요인을 통제하는 '개인 고정효과 모형'을 적용해 사회적 관계의 순수한 효과를 검증했다.
분석 결과, 친구 관계와 교사 관계 모두 학생들의 우울감과 신체적 불편함을 줄이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친구 관계가 좋아질수록 그 수준이 뚜렷하게 감소했다.
성별을 구분한 분석에서는 남학생의 경우 친구 관계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학생은 친구 관계와 더불어 교사와의 관계도 심리적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통해 ▲협동학습·또래 멘토링 등 친구 관계 강화 프로그램 ▲학생-교사 간 정서적 상호작용 확대 ▲상담 체계 고도화 ▲안전한 교실 문화 조성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이는 최근 교육부가 추진 중인 마음건강 프로젝트와 교사 지원 제도, 인공지능(AI) 기반 학생 정서 모니터링 논의와도 맞닿아 있다.
한편 본 연구는 4단계 BK21 정밀보건과학융합 교육연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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