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이 문화유산으로 경찰관들의 심리 치유를 돕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5일 서울경찰청과 박물관 문화유산을 활용한 심리 치유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국립중앙박물관이 박물관 문화유산이 가진 성찰·사유·치유의 힘을 경찰관들과 공유해 사회적 역할의 확장성을 모색하고자 마련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범죄 사건을 다루는 현직 경찰관들에게 박물관에서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해 심적 부담을 완화해 주기 위해 마련됐다"라며 "이달부터 일선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 '박물관 철학의 길'을 시범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개관 전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한 경찰관들은 3층 불교조각실에서 싱잉볼 명상을 체험한다. 
 
이어 백자실, 기증실, 사유의 방을 거쳐 마지막에 야외 전시장을 관람한다.

참가자들은 개인별 헤드셋을 쓰고 특별히 큐레이션한 음악에 들으며 걷는다. 전시품 앞에 잠시 멈춰 자신을 돌아보고, 음악을 들으며 호흡을 고르고, 글쓰기도 한다.

이 협약에 따라 내년에는 이 교육이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내년부터 참가 대상도 피해자보호팀을 포함해 여러 분야 경찰관으로 확대된다.

박물관은 올해와 내년 일선 경찰관들에 대한 교육 성과 분석 후,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해 관계성 범죄 피해자들에게도 교육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유홍준 관장은 "박물관은 국민 모두의 문화자산이기에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하는 것이 이번 협약의 의의"라며 "경찰관들이 박물관의 문화유산 속에서 자신을 들여다보고 다시 현장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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