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톨리아 문명박물관 찾아…에르도안 여사와 도서관 방문·공연 관람도
"양국 간 문화유산 복원·문화 교류 등 협력 기반 넓힌 뜻 깊은 계기돼"
[앙카라·서울=뉴시스]조재완 김지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튀르키예를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는 24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문화유산 보존과 문화·예술 교류 확대를 주제로 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어 에미네 에르도안 여사와의 친교 일정에서는 양국 간 교류 확대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뤘다.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25일 서면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첫 일정으로 아나톨리아 문명박물관을 찾았다. 1921년 개관한 이 박물관은 차탈회위크의 '어머니 여신상', 금장식 단검, 히타이트 태양 원반 등 약 19만 점의 유물을 소장한 튀르키예 대표 고고학 박물관이다.
박물관 측 고고학자의 안내를 들은 김 여사는 "튀르키예는 인류 문명 발전의 전환점을 이룬 지역이라는 점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고, 이를 잘 보존해 온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하며 양국 간 문화유산 보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이번 방문을 계기로 문화·박물관 분야 협력이 더욱 긴밀해지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박물관 일정을 마친 김 여사는 에르도안 여사와 함께 튀르키예 국민도서관을 방문해 본격적인 친교 활동을 이어갔다. 두 사람은 도서관 내 한국코너를 둘러보며 문화·예술·교육 분야에서의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에르도안 여사는 "튀르키예 내 한류 인기가 매우 높아 한국어를 배우려는 청년들이 많다"고 소개했고, 김 여사는 "문화·예술·교육 분야에서 양국 간 교류가 더욱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전통의상 전시와 음악공연을 함께 관람하는 동안 에르도안 여사는 앙카라 염소털로 만든 전통 스카프와 가방을 즉석에서 선물했고, 김 여사는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어린이 합창단의 '아리랑' 합창과 예술영재고 학생들의 연주가 이어졌으며, 이는 에르도안 여사가 외국 정상 배우자에게 처음으로 선보인 국민도서관 내 공연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고 전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두 여사는 이후 해외 반출 문화재와 환수 유물을 전시한 고고학 전시관을 방문했다. 에르도안 여사는 "문화재 환수는 역사적 정의를 세우고 미래 세대에 정체성과 자긍심을 물려주는 일"이라고 강조했으며, 김 여사는 한국의 문화유산 보존 및 환수 노력을 소개했다.
친교 일정의 마지막으로 김 여사는 대통령궁 관저에서 에르도안 여사의 제안으로 '제로 웨이스트' 이니셔티브에 동의 서명을 했다.
김 여사는 "이번 친교 일정이 양국 간 문화유산 환수·복원, 문화·박물관 교류 등 협력의 기반을 넓힌 뜻 깊은 계기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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